[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강윤지 기자] KIA를 잡은 2경기 동안 NC에는 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다. 좌익수로 투입돼 ‘슈퍼캐치’로 팀 승리를 도운 김준완(26)의 이름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NC는 지난 24일 마산 KIA전을 6-1로 마치고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선발 장현식(22)은 기대보다 더욱 뛰어난 호투로 마운드의 높이를 쌓았다. 물론 ‘철벽’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영역이다. 야수들의 호수비도 이어졌다. 특히 장현식의 최대 고비였던 7회초 무사 1,2루서 나온 김준완의 슈퍼캐치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당시 NC는 3-1로 타이트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안타 하나면 실점, 혹은 큰 것 한 방이 나온다면 리드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KIA는 무사 1,2루 찬스서 서동욱이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버스터. 서동욱이 때려낸 타구는 좌측 펜스 가까이로 쭉쭉 뻗어갔다.
↑ 전날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던 김준완. 25일 경기를 앞두고도 2루주자를 잡지 못 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사진(창원)=강윤지 기자 |
상대 흐름을 차단한 장현식은 곧바로 이어진 이범호와 대타 나지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NC의 승리를 만든 결정적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그 장면 하나에 게임이 끝났다. (실점해서) 분위기가 넘어가고 투수를 바꿔야 할 상황이 됐을 것이다. 현식이도 한 번 더 호흡하고 힘을 더 써 막아낼 수 있었다”고 김준완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중요한 경기 승리에 큰 힘을 보탰지만 2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준완은 전혀 들떠있지 않았다. 되레 너무나 차분한 목소리로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김준완은 “(서동욱이) 왠지 번트를 대지 않고 칠 것 같았다. 그런데 나한테 올 줄은 몰랐다. 이지 플라이라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계속 뻗어갔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달려가 잡고 곧장 2루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 2루에서 잡았더라면 모르겠지만 어제는 현식이가 잘한 것이었다. 내가 그걸 잡았어도 현식이가 이후 두 타자를 잡지 못했다면 아무 소용없었을 것이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사실 그는 수비만큼은 자신이 있다. 그래서 2루주자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김준완은 수비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설정한 목표도 거창하지는 않았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