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SK가 선발야구를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SK는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5-1로 승리했다. 4위 두산과 승차는 3.5경기다. 3회 터진 최정(30)의 시즌 27호 홈런이 결정타였으나 선발투수 박종훈(26)의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박종훈은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경기 최다 탈삼진과 함께 시즌 7승째를 거뒀다. 박종훈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을 잡았다. 박종훈의 6월 평균자책점은 1.65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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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이 27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SK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최근 선발진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박종훈의 상승곡선만큼 SK도 6월 들어 15승 8패로 NC(17승 6패) 다음으로 성적이 좋다. 특히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패를 끊은 뒤 거침없는 질주다. 12경기를 치러 10승 2패를 기록했다. 5연승과 4연승이 각 1번씩이다.
SK가 잘 나가는 이유는 선발진이다. 박종훈을 비롯해 메릴 켈리(29), 스캇 다이아몬드(31), 문승원(28), 윤희상(32), 김태훈(27) 등으로 이뤄진 SK 선발진은 매 경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SK 선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7다. 10개 팀 중 3위다. 특히, 6월 중순 들어 상당히 안정됐다. SK의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가장 낮다. 2위 삼성(4.36)과도 큰 차이다. 그 가운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2.64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다른 9개 팀이 4점대에서 8점대까지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은 “시즌을 치를수록 선발진이 잘 해주고 있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의 부하가 덜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외국인투수는 원투펀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에이스 켈리는 15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44을 기록했다. 더 이상 불운의 아이콘도 아니다. 5월 이후에는 9경기 8승으로 무패 행진이다. 6월에는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빠짐없이 승리투수가 됐다.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늦게 발동이 걸린 다이아몬드 역시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3.57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3일 문학 kt전에서는 6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박종훈은 벌써 7승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다 승(2016년 8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개인 첫 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 중이다. 윤희상도 지난 24일 문학 kt전서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6승 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문승원도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SK는 KIA-NC의 ‘2강’ 체제를 깰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직 5경기차지만 최근 기세는 가장 좋다. 홈런만이 SK의 색깔이 아니다. 선발야구 또한 비룡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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