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더 이상 메릴 켈리(29·SK)는 불운의 아이콘이 아니다. 5월 이후 무패의 아이콘이자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다.
켈리가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헥터 노에시, 양현종(이상 KIA)에 이어 3번째다. 16경기 만이다. 놀라운 페이스다. 2015년에는 29경기 만에 올렸다. 타선 및 불펜의 지원이 부족해 고개를 숙여야만 했던 켈리가 아니다.
5월 이후 9경기 8승으로 대단한 활약을 한 켈리였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66이다. 그 대단한 투구를 6월 마지막 등판에서도 펼쳤다. 켈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7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으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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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켈리는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그리고 16경기 만에 시즌 10승째를 기록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5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피안타가 7개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속구가 최고 152km에서 최저 127km로 완급조절이 뛰어났다. 속구(31개)의 스트라이크(23개) 비율은 74.2%였다. 속구에 예리한 커브(20개)와 체인지업(26개), 커터(23개)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1회 및 4회 2사 2,3루-5회 2사 2루 위기를 모두 막아냈다.
6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큰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한동민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후 켈리는 무적 모드였다. 아웃·아웃·아웃.
연패는 끊고 연승은 잇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는 5월 이후 켈리가 등판한 10경기에서 9승
켈리의 개인 기록은 더 예쁘게 포장됐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2로 낮췄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06⅓)을 책임지면서 가장 많은 탈삼진(111)을 잡았다. 퀄리티스타트도 12번으로 헥터(13번)에 이어 공동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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