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잭 페트릭(28)에 이어 앤서니 레나도(28)까지 장기 이탈하면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8일 현재 삼성의 1군 엔트리(27명)에는 외국인선수가 내야수 다린 러프(31) 밖에 없다. 페트릭은 20일, 그리고 레나도는 2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 외국인투수는 일주일 사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나란히 이탈했다. 페트릭은 복사근 손상, 레나도는 우측 중수골 기저부 골절로 나란히 4주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만 기간이다. 몸을 만들고 공을 다시 던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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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레나도(왼쪽)와 잭 페트릭(오른쪽)이 시즌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함께 등록된 날짜는 37일 밖에 안 됐다. 28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둘의 이름은 없다. 사진=이상철 기자 |
8월 말 혹은 9월 초 복귀 예정이다. 삼성은 갈 길이 바쁘다. 두 외국인투수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27일 현재 38승 4무 54패로 8위에 올라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10경기차다. 28일부터 시작하는 고척 3연전을 싹쓸이해도 7경기차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는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페트릭과 레나도는 4승(11패)을 합작했다. 평균자책점도 페트릭이 5.65를, 레나도가 6.80을 기록했다. 불운이 다소 따르기도 했으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2017 KBO 야구규약의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9조 [추가등록]에 따르면, 교체는 2번만 가능하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1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러프는 타율 0.286 17홈런 69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교체카드 2장을 사용한다면, 투수 파트다.
김한수(46) 감독은 “현재 구단과 외국인선수 교체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아직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지금은 뭐라고 확답을 주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그 결단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KBO 규정부터 그렇다. 8월 15일 이내로 등록된 외국인선수만 그 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시간이 촉박하다. 18일 안으로 새 외국인투수를 찾아 계약하고 취업비자도 발급 받아 등록해야 한다.
삼성의 현주소도 그렇다. 교체로 가닥을 잡는다면, 발 빠르게 영입해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삼성의 외국인투수 전력은 ‘마이너스’다. 김 감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최대한)빨리 결정하려 한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당분간 국내 투수로 선발진을 구성한다. 현재 고정 선발투수는 윤성환(36), 우규민(32), 백정현(30) 등 3명이다.
불펜으로 이동했던 김대우(29)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다. 그리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안성무(
안성무는 28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다. 정인욱은 지난 26일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에서 회복한 김기태도 최근 투구수를 늘리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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