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한이정 기자] 넥센의 선발투수 정대현(26) 카드가 적중했다. 정대현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대현은 3일 고척 SK전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지난 7월 7일 트레이드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다. 그리고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경기(4월 1일 문학 SK전 6이닝 무실점) 이후 12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까지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7패). 이적 후 첫 승리였다.
정대현은 지난 7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경기에 맞춰 등록됐다. 사실상 ‘표적 등판’이었다. 정대현은 통산 SK전에 14차례 등판(12경기 선발)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상대 구단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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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현이 3일 고척 SK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정대현에 대해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 구위가 좋지 않다. 지금 속구가 좀 떨어진 상태다. 그래도 기록을 고려했다. 정대현은 kt 시절부터 SK에 무척 강했다. 선수의 특정 팀에 대한 자신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대현의 기대에 부응했다. 호투를 펼치면서 117일 만에 값진 승리를 올렸다. 시즌 2번재 퀄리티스타트다. 공교롭게 첫 퀄리티스타트 상대도 SK였다.
정대현은 장 감독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어필하기 충분했다. 장 감독은 “5이닝 3실점 정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거기서 1이닝만 더 해도 퀄리티스타트인데 더 바랄 게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정대현은 장 감독의 바람보다 더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정대현은 3회까지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주로 범타를 유도해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2회말 고종욱과 장영석은 3점짜리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정대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정대현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4회초 1사 1루에서 로맥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5회초에서도 김강민의 2루
하지만 정대현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정대현은 가능성을 엿보였다. 볼넷도 없었다. SK 중심타선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장타력이 좋은 최정, 로맥, 김동엽 등을 상대로 1안타만 허용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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