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또 한 번 '행복한 고민'에 빠질뻔했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 트래비스 다노에게 허용한 우전 안타가 이날 경기 유일한 피안타였다.
정말 결과론적인 생각이지만, 류현진이 이 상황에서 안타를 내주지 않고 기록 도전을 이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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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
순간 로버츠 감독의 머릿속에는 지난해 안좋았던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다. 로버츠는 지난해 로스 스트리플링의 노 히터 시도, 리치 힐의 퍼펙트 게임 시도를 저지한 기억이 있다. 특히 손가락 물집으로부터 보호를 이유로 힐을 강판시킨 것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로버츠는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85개를 던졌고, 거기서 얼마나 더 던질 수 있느냐에 따라 (강판 여부가) 결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다노가 안타를 때린 것이 정말 잘된 일이었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었다.
류현진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 "(강판 여부는) 감독님이 조율할 부분"이라며 "수술에서 돌아온 첫 해이기에 그렇게 기록을 이어가더라도 투구 수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바뀌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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