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NC전 킬러본능 때문일까. 아니면 지난 5월 그 뜨거웠던 모습을 다시 시작될 전조를 보인 것일까. LG 선발투수 임찬규(25)가 가장 좋았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 LG의 붙박이 선발로 많은 경험을 얻고 있는 임찬규. 다만 부침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유달리도 극명했다. 특히 지난 4월말부터 5월말까지는 사실상 에이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승리투수를 따내는 것은 기본, 이닝소화에 제구까지. 흠 잡을 곳 없는 피칭을 펼쳤다. 규정이닝이 모자라서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 때 장외방어율 왕이라는 듣기 좋은 수식어도 몇 번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후에는 5월 만큼의 위력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사령탑이 우려한대로 풀타임 선발로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 팀 사정이 겹치며 로테이션에 빠지는 일은 적었으나 구위가 떨어진 부분은 분명했다. 그렇게 6월과 7월이 지났고 끝내 8월 두 번의 피칭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2군으로 내려갔다. 허프와 소사 등 외인투수들, 그리고 차우찬과 류제국에 신예 김대현까지 치고 올라오자 자리 보존도 쉽지 않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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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사진)가 1군 복귀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따내며 호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스스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회 만루위기를 겪으며 크게 흔들리며 불안감을 안겼지만 거기까지였다. 2회부터 무결점 투구를 뽐내기 시작했다. 빠른 템포로 상대 타선을 헛돌리게 만들었다. 3회에는 스크럭스-나성범-모창민으로 짜여진 NC 중심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도 발휘했다. 6회 2사까지 잡아낸 뒤 교체된 임찬규. 이날 5⅔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이날 임찬규가 잡아낸 9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종전 2013년 6월9일 잠실 롯데전에서 따낸 8개를 뛰어넘었다. 그만큼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마치 지난 5월 장외방어율 왕 소리를 듣던 그 시기를 보는 듯한 구위였다.
한편 임찬규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도 유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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