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도우미는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4) 감독과 사르다르 아즈문(22·루빈 카잔)이었다.
한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해야 자력으로 A조 2위를 차지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란-시리아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시리아가 이란을 이길 경우, 한국은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나게 된다. 우려했던 일은 전반 13분 벌어졌다. 시리아가 이란의 무실점 행진을 깨트렸다. 한국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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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란의 아즈문(사진) 2골이 없었다면, 한국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란은 최강의 방패를 보유했다. 최종예선 9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홈에서 2골이나 내줬다. 시리아는 후반 48분에도 골을 터뜨렸다.
이란이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2골 이상 허용한 적은 2015 아시안컵 8강 이라크전(3-3) 이후 처음이었다.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예상외의 전개였다. 그러나 시리아가 이란을 격파하는 ‘이변’까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않았다. 시리아전에 최고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주축 선수를 내보냈다. 그 중 1명이 간판 골잡이 아즈문이었다.
아즈문은 시리아전에서 전반 45분과 후반 19분 잇달아 골을 넣으며 판을 바꿨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4호골. 이 2골 때문에 이란은 시리아에 패하지 않으면서 무패로 최종예선을 마감했다. 그리고 한국이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 아즈문은 대표적인 한국 킬러다. 2014년 11월 평가전과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즈문이 2014년 5월 A매치에 데뷔한 뒤 한국은 이란과 3번 겨뤄 2실점을 했다. 아즈문에게만 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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