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일 대전은 화약고였다. 홈런 5개 포함 30안타 13사사구 속 난타전이 펼쳐졌다.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진 가운데 두산이 8회 ‘빅이닝’으로 한화를 꺾었다. 선두 KIA와 승차를 3.5경기로 좁혀졌다.
한화와 두산은 시즌 개막전 이후 에이스 카드를 꺼냈다. 159일 만에 이뤄진 비야누에바(한화)와 니퍼트(두산)의 맞대결. ‘킬러들’이었다. 니퍼트는 한화전 3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았다. 평균자책점은 2.57이었다. 비야누에바는 두산전 승리가 없으나 평균자책점은 더욱 짰다. 0.75에 불과했다.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2회부터 실점이 계속됐다. 제구 난조를 보인 비야누에바는 4이닝(5실점) 만에 강판했다. 실투는 홈런 2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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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은 6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해 두산의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니퍼트는 타선의 지원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5회에는 이성열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았으나 6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3번째 6실점 경기였다.
쫓고 쫓기는 승부였다. 6회 만루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승부가 기울어지는가 싶었다. 두산은 6회초 오재일의 1점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박정진 공략에 실패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화는 6회말 정범모의 2루타와 오선진의 적시타로 균형을 깨더니 2사 만루서 이성열의 밀어내기 볼넷과 김강률의 폭투로 9-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득점 없이 끝난 이닝은 거의 없었다. 두산의 뒷심은 매서웠다. 7회초 1점을 만회하더니 8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7회 2사 후 등판한 송창식은 ⅓이닝 4피안타 1사구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송창식 강판 후 이충호, 서균, 박상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두산의 맹타는 멈춤이 없었다. 8회에만 6안타 1사구 1도루 1실책을 묶어 5점을 뽑았다. 7-9의 스코어는 12-9로 바뀌었다.
두산의 13-9 승리. 하루 전날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72승 3무 51패를 기록했다. KIA가 LG에게 0-6으로 패해 승차는 3.5경기가 됐다. KIA는 3일 고척 넥센전에서 충격의 역전패 이후 3연패다. 두산의 선두 등극 꿈은 다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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