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메츠는 기존 전력의 대부분을 유지하면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마치 전염병처럼 클럽하우스에 부상이 퍼지면서 악몽같은 시즌을 보냈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프니까 메츠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17일 현재)
성적: 63승 84패(NL 동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5연승(4월 10일~14일)
최다 연패: 7연패(5월 11일~18일)
최다 실점: 23실점(5월 1일)
최다 득점: 16득점(5월 4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5회
끝내기 승리: 4회
끝내기 패배: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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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츠의 2017시즌은 부상의 연속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총평
4월 16일까지 지구 선두를 달렸지만, 그 이후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었다. 투수 야수 가릴 것 없이 부상이 이어지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대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부상자가 많았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으로 꼽혔던 노아 신더가드, 제이콥 디그롬, 맷 하비, 스티븐 매츠 조합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디그롬을 제외한 나머지 셋이 모두 부상, 그것도 장기 부상에 시달렸다. 세스 루고는 WBC에 참가하더니 팔굼치 인대 부분 손상 부상을 안고 돌아왔다.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는 어깨 동맥 응고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누웠다. 잭 윌러도 오른팔 스트레스 반응 문제로 8월말 시즌을 마감했다.
야수들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더니 결국 8월말 시즌을 마감했다. 마이클 콘포르토는 헛스윙을 하다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어깨 후낭(posterior capsule) 파열 부상까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T.J. 리베라(팔꿈치 인대 손상), 윌머 플로레스(코 골절)도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경기라도 뛰었으면 다행이다. 데이빗 라이트는 허리 부상으로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사고도 많았다. 파밀리아는 지난 오프시즌 기간 벌어진 가정폭력 문제로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비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두통을 핑계로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마스코트 미스터 멧은 관중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
건강한 선수들은 거의 대부분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닐 워커는 밀워키 브루어스로, 제이 브루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커티스 그랜더슨은 LA다저스로, 루카스 두다는 탬파베이 레이스로, 그리고 애디슨 리드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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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콥 디그롬은 유일하게 메츠에서 건강했던 선발 투수다. 사진=ⓒAFPBBNews = News1 |
MVP: 제이콥 디그롬
이번 시즌 메츠 선발진 중 유일하게 건재를 자랑했다. 17일 현재 29경기 188 1/3이닝을 소화했는데 이 페이스라면 30경기 200이닝 돌파도 기대할만하다. 29차례 선발 등판 중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고, 1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경기에서 완투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뽑힌 2015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9이닝당 탈삼진 10.6개로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9이닝당 1.2개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이 맞았지만, 그건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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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맷 하비는 몸과 머리가 모두 아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반전: 맷 하비
2017시즌 하비는 ’다크나이트’가 아니라 ’조커’였다. 지난해 흉곽 출구 증후군 치료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던 그는 이번 시즌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른쪽 어깨 날개뼈 긴장 질환으로 지난 6월 1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팀의 운명이 거의 정해진 9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복귀 후 3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12.19(10 1/3이닝 14자책). 몸보다 더 아픈 것은 머리였다. 지난 5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경기장에 무단으로 결근해 3경기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편두통이 있었고, 코치에게 결근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주장했지만, 그 전날 새벽 4시까지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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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콘포르토는 마침내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이었다. 다치기 전까지.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재발견: 마이클 콘포르토
201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유망주였던 그는 이번 시즌 이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친 모습을 보여줬다. 109경기에서 타율 0.279 OPS 0.939 27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생산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런 그를 멈춰세운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헛스윙 하나였다. 8월 25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 도중 스윙을 하다 어깨 탈구 부상을 입어 교체됐고, 그것이 이번 시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어깨 탈구에 어깨 후낭 파열까지 겹치며 수술을 받은 그는 다음 시즌 건강한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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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할 일은 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올해의 영입: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지난 시즌 이후 옵트 아웃을 선언했던 세스페데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1억 1000만 달러에 다시 메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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