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kt는 오는 10월 3일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등판할 선발투수를 확정했다. 류희운(22)은 27일 수원 두산전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그리고 선발투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67일 만에 승리와 함께.
류희운은 이날 경기에서 5이닝 5피아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회와 5회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만 내줬다. 지난 7월 22일 고척 넥센전 이후 6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4패).
류희운은 “6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 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 오늘은 진짜 잘 해보려고 더 많이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가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내 공에만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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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류희운은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류희운은 이날 스플리터의 비중(42%)을 크게 늘렸다. 슬라이더는 단 1개. 야수의 배팅 타이밍을 뺏고자 했다. 초반 효과는 컸다. 이후 두산 타자들이 대처하자, 힘으로 밀어붙였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그 동안 구속, 제구, 구위 등의 기복이 심했다. 그러다 지난 19일 잠실 LG전부터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대 고비는 5회였다. 2사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오재일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높은 공을 던졌다. 밀어내기 볼넷과 함께 류희운의 첫 선발 무실점도 날아갔다.
류희운은 “선발투수라면 무실점에 욕심을 내야 한다. 그렇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다”라며 “그 상황에서는 장타를 조심해야 했다.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더라도 1점으로 막아야 했다. (이)해창이형의 리드를 잘 따르려고 했다.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 코치도 “2번의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지 않았느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희운은 2014년 신생팀 kt의 우선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그의 프로 데뷔는 2016년 6월 17일 수원 NC전으로 꽤 늦었다. 2014년 9월 팔꿈치 수술로 기나긴 재활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5경기 8⅓이닝을 소화한 류희운은 사실상 올해가 제대로 된 신고식이었다. 그리고 2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했다. 기복이 심했으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는 류희운이다. 그는 “만족할 수 없다. 이닝(79)에 비해 피안타(93), 피홈런(17), 볼넷(52)을 너무 많이 내줬다. 보완할 점
그러면서 2018년에는 업그레이드된 류희운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볼넷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싶다. 그리고 타자와 카운트 싸움을 더 잘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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