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페인-알바니아에 선발 출전한 전자의 주전 수비수에게 홈팬들은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보냈다.
발렌시아 자치지방 알리칸테에서는 7일(한국시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 9차전 스페인-알바니아가 열렸다. 3-0으로 이긴 스페인은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직행이 확정됐다.
제라르 피케(30·바르셀로나)는 센터백으로 60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후반 3분 옐로카드를 받으며 러시아월드컵 예선 최종전 경고 누적 결장이 확정됐기에 훌렌 로페테기(51·스페인) 감독이 굳이 4경기 연속 풀타임 기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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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알바니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9차전을 위해 몸을 푸는 제라르 피케가 발렌시아 자치지방 알리칸테 팬들의 응원에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미국 뉴스통신사 AP는 “스페인-알바니아를 관전한 약 3만 중에서 많은 이가 피케가 공을 터치할 때마다 야유했다”라면서 “그러나 피케에게 박수를 보낸 이의 숫자도 상당했다. 후반 아웃 될 때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AP는 “피케는 이에 화답하여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라면서 “스페인-알바니아 관중 중 일부는 교체되어 벤치에 앉아있는 피케의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알리칸테가 속한 자치지방의 공용어 ‘발렌시아어’는 학문적으로 FC바르셀로나의 연고지에서 사용하는 ‘카탈루냐어’의 방언으로 간주한다.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9일 독립선언과 함께 스페인 연합왕국을 탈퇴하겠다고 천명했다.
피케는 1일 주민투표에 공개 참여하는 등 카탈루냐 독립지지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9차전 대비 스페인 훈련캠프에서는 연합왕국을 옹호하는 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피케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알리칸테에서 카탈루냐 독립 찬성 때문에 관객의 조롱을 받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기도
피케는 바르셀로나 통산 406경기 35골 8도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A매치 91경기 5골 3도움이기도 하다. 스페인 축구 애호가라면 4차례 FIFA-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월드 11’에 선정된 초일류 수비수에게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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