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벼랑 끝의 롯데다. 1패는 곧 가을야구 종료를 뜻한다. 역사는 말한다. 롯데는 어렵다고. 그렇지만 확률 0%를 깼던 역사도 있다.
롯데는 11일 NC에게 6-13으로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안타 12-13 실책 0-2 4사구 7-6으로 팽팽했지만 결과는 더블 스코어였다. 홈런(1-5)이 승부를 갈랐다. 또한, 여러 차례 찬스를 놓친 롯데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졌다.
승리(12) 7위-평균자책점(3.68) 8위의 박세웅이 선발투수로 나간다. 하지만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 큰 무대에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총력전이다. 롯데는 1차전 선발투수였던 린드블럼까지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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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새롭게 작성되기도 한다. 롯데는 1패가 아니라 2승을 할 수 있을까.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NC다. 1번만 이기면 된다. 그리고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10번)에서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4번)한 확률은 100%였다. 2005·2009·2011·2016년으로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다. 그리고 아주 적은 표본도 아니다.
반대로 절대적으로 불리해진 롯데다. 1번민 지면 끝이다. 승부를 어떻게든 부산으로 끌고 가야 한다. 준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바뀐 뒤 끝장 승부를 벌인 적은 많지 않으나 꽤 있다. 10번 중 3번이었다(3차전 1번-4차전 6번).
확률 0%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지만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확률 0%가 깨진 사례가 있다. 롯데보다 훨씬 불리한 위치에서조차. 1996년 플레이오프의 현대, 2007년 한국시리즈의 SK는 1-2차전을 졌지만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당시 이전 기록만 살폈을 때, 0% 확률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1-2차전을 모두 내준 뒤 3경기를 다 이긴 경우가 두 차례(2010·2013년)나 된다. 모두 두산이 해냈다. 롯데도 경험했다. 2010년 거꾸로 먼저 2승을 하고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그렇게 올라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08년까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예약이었다. 100% 확률이었다. 그러나 2009년 두산(1패 뒤 3승)에 의해 깨졌다(공교롭게 그 역사의 반대편에 롯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1차전 승리가 플
흐름은 NC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롯데가 벌써 짐을 쌀 상황은 아니다. 새로운 역사가 작성될 수도 있다. 롯데에게 그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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