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준플레이오프를 미묘하게 만들었다. 앞서는 NC 다이노스, 벼랑 끝 롯데 자이언츠 모두 해당된다.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NC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비로 순연됐다. 빗줄기는 12일 종일 멈출 줄 몰랐고 끝내 경기는 다음 날로 연기됐다. 정규시즌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 다만 현재는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이었고 이는 미묘한 변화와 파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 |
↑ 벼랑 끝에 몰린 롯데는 우천으로 생긴 뜻밖의 휴식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그런 찰나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됐고 이는 롯데가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린드블럼으로 선발투수를 교체한 롯데. 린드블럼은 지난 8일 1차전에도 등판해 호투한 기억이 있다. 구위와 경험, 안정감 측면에서 쓸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분명했다.
NC는 거듭 예상을 뛰어넘었다. 사실상 임시선발 역할에 가까운 최금강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우천으로 하루 여유를 얻게 됐음에도 바꾸지 않고 강행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4차전 선발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며 우천순연 시 교체가능성, 특히 에이스 에릭 해커의 투입 방향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선택은 다른 방향으로 나온 것이다.
![]() |
↑ 김경문(사진) 감독의 우천 순연 활용법은 어떤 결과를 남길까.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NC는 최금강 카드가 성공해 승리한다면 최상의 결과지만 혹시 실패한다해도 1승의 여유가 있다. 물론 5차전 승부는 피하고 싶겠지만 일단 숨 고르기 할 여유는 충분하다. 진짜 막다른 길인 5차전 때 해커를 내 승부해보겠다는 의지다.
빗줄기는 타자들 컨디션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양 팀 희비는 엇갈릴 터. 우선 지난 3차전서 비슷한 수의 안타를 때리고도 NC의 점수 절반을 따낸 데 그친 롯데는 최악의 상황서 반등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이대호가 4안타를 때렸고 손아섭이 홈런을 날렸지만 전체적인 평가에서 롯데 방망이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컨디션 또한 마찬가지. 롯데가 기대할만한 우취효과다.
반면 NC는 뜨거운 기세가 다소 식게 됐다. 장타쇼에 뜨거운 화력을 내뿜은 타선은 기세를 이어갈 찬스였지만 하루 제동이 걸렸다. 홈구장인데다가 베테랑 타자들이 많기에 우려에 그칠 수 있지만 깜짝 대활약을 펼친 노진혁 등 새 얼굴들에게는 분명 아
마산구장에 온 종일 내렸던 빗줄기는 12일 자정이 가까워서야 그쳤다. 양 팀의 승부를 딱 복잡하게만 만들고 멈춘 것인데 확실히 여러 변수가 남겨진 게 사실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