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한이정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국에 돌아왔다. 2년간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현수의 표정은 홀가분해보였다.
김현수는 19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아쉽다. 1년 활동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나 안 맞은 부분도 있었고.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2015년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6년 95경기 출전해 타율 0.302 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던 김현수는 올해 주전 좌익수로 출전하는 등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지난 7월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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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현수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그는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레이드’로 꼽았다. 김현수는 “1년 동안 뛰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의 기억은 좋다. 그는 “필리스에 처음 갔을 때 모두 반겨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써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마친 김현수에게 선택지는 두 개다. 메이저리그에 남아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KBO리그에 복귀하는 것. 김현수는 내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에이전트를 믿고 에이전트가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본심은 ‘잔류’였다. 김현수는 “잔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것도 없다. 내 맘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야구는 계속 하겠다”고 털어놨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배운 것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얼마나 집중하고 체력을 유지하냐가 관건인 것 같다”며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딜 가도 어려운 건 똑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김현수는 “연차가 쌓이다보니 체중 조절도 중요한 것 같다. 휴식 기간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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