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과거 프로야구 기록을 살펴보면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순위경쟁을 벌였던 KIA와 두산. 정규시즌에서 두 팀의 행보는 사뭇 달랐다. KIA는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고, 5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두산은 후반기 들어 돌풍을 일으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과 KIA. KIA는 8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기필코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익숙한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또 한 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3연패에 성공하겠다는 심산. 전신이었던 해태 타이거즈, OB 베어스 경기까지 통틀어보면 과거에도 두 팀은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 |
↑ 8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 타이거즈. 사진=옥영화 기자 |
◆ KS, 기선 제압하는 KIA와 뒷심 좋은 두산
KIA는 1983년부터 총 10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만 했다하면 모두 우승하는 ‘무패신화’를 달성했다. 특히 KIA는 10차례 치렀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단 한 번 졌다. 1차전에서 승리해 상대팀의 기선을 제압한 뒤, 우승을 거뒀다.
1차례 졌던 경기는 1989년 열렸던 빙그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당시 해태는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을 만나 3연승을 하며 단숨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삐끗했다. KIA는 이날 빙그레에 0-4로 패했다. 이후 KIA는 남은 4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챙겼다.
두산 역시 한국시리즈를 10차례 경험했고, 5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두산은 KIA에 비해 1차전에서 승리한 기억이 얼마 없다. 4승1무5패. 2007-08년 SK 와이번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2016년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우승했던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했던 경기는 지난 2016년 열렸던 NC 다이노스와의 경기가 전부다. 이때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대체적으로 뒷심을 발휘해 우승을 만끽한 두산이다.
![]() |
↑ 플레이오프에서 불타선으로 NC를 제압,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사진=옥영화 기자 |
◆ 마운드 강했던 KIA, 타격감 좋은 두산
KIA는 1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총 54경기를 치렀는데, 이긴 경기가 40경기. 이 중 22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을 선발로 앞세워 2승을 챙겼다. 이후 2패를 당했으나 로페즈가 5차전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거두며 다시 KIA에 승리를 안겼다.
1997년 역시 1,4차전 2차례 선발 등판했던 이대진이 팀에 승리를 안겼고, 1996년에서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2승1세이브를 기록했던 투수 이강철(평균자책점 0.56 13탈삼진 1실점)이 뽑히기도 했다. 시리즈 마다 KIA 투수들은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은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예상치 못한 '미친 타자'가 나오기도 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두산은 4홈런 포함 장단 41안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당 10안타 정도를 때려낸 셈. 판타스틱4 위력도 좋았으나 타격감도 한 몫 해냈다. 이때 양의지가 타율 0.438 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장타율 0.813, 출루율 0.471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5경기 동안 54안타를 쳤다. 이때 터진 타자는 정수빈.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5(491타수 145안타)를 기록하던 정수빈이 한국시리즈에서 맹타(타율 0.571 14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를 휘둘러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타선은 과거에도 여러 굵직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1년 10월 25일 잠실에서 열렸던 삼성과의 4차전. 3-8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