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11번째 한국시리즈 정상. 시작부터 완벽했던 과정이라 더 의미 깊었다.
KIA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으며 시리즈전적 4-1로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전신인 해태시절까지 포함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이번에도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 2009년에 이어 8년 만에 통합우승에도 성공했다.
KIA의 이번 시즌 통합우승은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했다. 몇 차례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나 전부 극복해내며 최종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 KIA가 2017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우선 내부 FA였던 나지완을 잡았고 투수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양현종도 장기계약 같은 의미의 단기계약으로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외부 FA이자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이었던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장고 끝 외인교체도 단행했다. 지난 3년간 팀에서 외인 이상의 역할을 담당했던 브렛 필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호타준족의 로저 버나디나를 데려왔다. 팀 타선에 있어 장타력 있는 외인타자보다 수비가 강한 교타자가 필요했다는 판단에 나온 결정. 영입된 버나디나는 초반 부진하며 KIA의 골머리를 썩게 만들었지만 5월 이후 감을 잡더니 공수에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 화력을 자랑했다.
전력을 완성한 KIA는 시즌 초부터 2년간 정상에 오른 두산을 견제할 대권후보 팀으로 꼽혔다. 김기태 감독과 KIA 관계자들은 이러한 고평가에 대해 손사래를 쳤지만 여러 상황 상 KIA가 강력한 우승후보임은 부정하기 힘들었다.
KIA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시즌 초반인 4월12일 선두자리에 오른 뒤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최형우와 버나디나 등 영입한 자원은 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고 양현종과 헥터, 팻딘으로 구성된 원투쓰리펀치에 신예 임기영까지 가세해 리그 최정상 선발진을 구축했다.
↑ 김기태(사진) 감독은 KIA에 우승리더십을 불어넣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중간 중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6월말 NC에게 공동 선두를 허락하며 신기록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연승가도를 달리며 수성은 물론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했다. 전반기를 승률 0.670으로 마치며 2위와 8경기 이상 벌려놓기도 했다.
8월말에는 두산의 위협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자리를 지켰다. 시즌 막판 팀 전력이 흔들리며 1위 유지가 다시 힘들었으나 최종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해내며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력으로 압도했고 트레이드 등 적극적인 전력보강 움직임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편하지만은 않았다. 상대적으로 두산, NC 등 견제팀들에 비해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됐다. 실제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선서 패하며 어두운 전망을 안겼지만 2차전 에이스 양현종이 122구 투혼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는 이후 3,4,5차전 내리 승리를 따
KIA의 우승은 시작인 4월부터 마무리인 10월까지 완벽했다. 몇몇 아쉬운 부분은 장점으로 상쇄했다. 새 얼굴과 베테랑들은 안성맞춤 조합을 자랑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은 우승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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