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협력 수비가 잘 돼 전반적인 플레이까지 다 잘 됐다.”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신태용 감독의 소감이다. 예리한 창으로 콜롬비아 수비를 뚫었으나 승리의 원동력은 단단한 방패였다.
한국은 10일 수원에서 가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3월 28일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0) 이후 277일 만에 A매치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최근 경기력 부진으로 무수한 비판에 시달렸던 터라, 이번 승리의 의미는 매우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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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은 A매치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신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강조한 이야기가 있다. 진짜 시작은 ‘오늘 콜롬비아전부터다. 새롭게 시작하자’라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앞으로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오늘 승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콜롬비아에 맞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는 단단했고, 그 뒤 펼친 공격도 날카로웠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콜롬비아를 제압했다.
신 감독은 “소집 첫 날 선수들의 살아난 눈빛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 다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보였다. 다들 잘 싸웠다. 내용과 결과, 모두 내가 원했던 대로 잘 해줬다”라고 기뻐했다.
한국은 후반 31분 세트피스로 1골을 허용했지만 수비가 안정됐다. 지난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7실점을 했던 수비진의 반전이었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콜롬비아는 강호다. 1대1로 붙으면 승산이 없다. 오늘 경기의 키포인트는 협력 수비였다.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그리고 이 작전이 주효했다. 전반적으로 다른 플레이까지 잘 됐다”라며 “앞으로 무실점으로 가기 위해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콜롬비아에 맞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뛴 것과 고요한(FC 서울)이 중앙으로 이동해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전담 마크했다는 게 특징이었다. 두 가지 포인트는 모두 적중했다.
신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고)요한이에게 ‘네가 K리그에서 공을 가장 더럽게 찬다’라고 한 적이 있다. 하메스가 몸싸움을 싫어하는 선수라 요한이에게 거칠게 붙을 것을 주문했다. 맨투맨 수비를 완벽하게 수행했다”라고 칭찬했다.
신 감독이 처음으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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