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비상불이 켜졌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지난 9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대회 불참 선언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아이스하키는 피겨 스케이트와 더불어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NHL은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금전 손해와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평창동계올림픽 불참을 택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갈등 때문에 1998년 일본 나가노 대회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출전한 동계올림픽을 건너뛰었다는 게 정설이다.
NHL은 IOC에 톱 스폰서 수준의 대우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IOC는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그 결과 평창동계올림픽이 직격탄을 맞았다. 평창조직위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NHL의 불참으로 입장권과 중계권료 수익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0개 종목에 걸쳐 스포츠를 암흑으로 뒤덮은 러시아 선수들의 약물 스캔들 파문은 또 다른 대형 악재다.
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 2011년 이래 각종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벌어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조작 사건을 지금도 정밀 추적하고 있다.
이 사건은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고 혈액 샘플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약물 검사를 조작한 최악의 스캔들이다.
코너에 몰린 러시아는 IOC와 WADA의 징계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OC의 러시아 선수 징계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이 문제를 외교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또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도 IOC의 러시아 선수들의 표적 약물 검사를 문제 삼고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거론했다.
KHL은 러시아 주 정부와 국영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리그로 러시아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러시아는 물론 NHL 선수를 제외한 아이스하키 강국 캐나다 대표팀 선수 절반 이상이 KHL 소속이다.
KHL마저 평창에 오지 못하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대회 전반에 걸쳐 흥행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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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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