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선동열호는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사흘 전 승부치기 역전패에 대한 설욕하지 못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초대 우승팀도 일본이었다.
한국은 일본에 밀렸다. 실력차는 명확했다. 투-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은 1점도 따지 못했다. 안타는 3개에 그쳤다. 공격의 활로가 막혔다. 지난 16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더욱 답답했다. 한국은 승부치기를 제외하고 정규이닝 중 17이닝이 무득점이었다.
기회가 없지 않았다. 4회초 2사 2루-5회초 2사 1,3루 등 2번의 찬스도 있었으나 다구치(요미우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0-0과 0-1로 팽팽한 흐름이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지만 타선은 침묵했다. 지난 17일 대만전(4안타 1득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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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일본에 완패했다. 투-타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한국은 초반 대등하게 맞섰으나 불안했다. 류지혁(두산)의 병살(2회말), 한승택(KIA)의 견제(4회말), 김성욱(NC)의 보살(5회말) 등 3번의 호수비로 불씨를 최대한 껐다. 하지만 그 3번의 호수비도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대량 실점의 물결은 한국을 끊임없이 집어삼켰다.
완패였다. 마운드의 높이도 차이가 컸다. 선동열 감독은 빠른 교체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불펜은 깔끔한 뒤처리를 하지 못했다. 투수는 볼넷을 남발했다. 실투도 많았다. 선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계했던 부분이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 카운트에서 몰리며 점점 코너에 몰렸다.
김윤동(KIA)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다. 0-1의 5회말 무사 1,3루였다. 사흘 전 1점차 리드를 못 지킨 김윤동은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성욱의 보살 지원에도 니시카와(히로시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볼넷-안타-2루타. 0-1이 0-2가 된 뒤 투수 교체 타이밍은 오히려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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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2경기 동안 승부치기를 제외하고 17이닝 무득점이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
6회말에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 7회말에는 홈런 1개로 또 다시 실점했다. 한국이 마음 편히 수비한 이닝은 박세웅이 탈삼진 3개를 잡은 3회말, 그리고 승부가 완전히 기운 8회말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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