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kt 위즈의 우완 파이어볼러 조무근(26)을 지명했다.
롯데는 21일 “황재균의 kt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kt는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원(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44억원)에 계약했다. 이에 롯데는 kt에 보상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었고 우완 조무근을 데려왔다.
kt는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무근은 키 198cm, 몸무게 116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투수다. 140km 후반대 구속을 기록했던 그는 데뷔 첫 해 43경기 등판해 8승5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kt 불펜의 핵으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 조무근이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조무근을 지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조무근은 왜 20인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했을까. kt는 “아슬아슬하게 제외됐다. 현재 우리 팀은 투수층이 젊다. 선발 자원과 이번 시즌 필승조로 뛰었던 선수들을 먼저 보호하다보니 조무근이 안타깝게 20인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시즌부터 투수 육성에 돌입했다. 엄상백 정성곤 류희운 등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 성장시켰고 이종혁 박세진 등 신인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고영표라는 믿음직스러운 선발 투수를 발견했으며 이번 시즌 13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진의 주축이었던 심재민은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반면 조무근은 지난 2016년부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부상도 부진도 아니었다. 2016년 38경기 등판했지만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8.61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승패 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했다. 14⅔이닝 21피안타 9탈삼진 13실점(12자책)을 기록했다. kt 불펜의 핵이었던 조무근은 다른 투수들의 성장세에 입지가 좁아졌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었다. 김 감독은 시즌 도중 “조무근은 신장이 크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공을 눌러주면서 속구를 던지면 정말 위력적이다”며 “그러나 시즌 내내 어깨와 팔이 안 좋았다. 그러다보니 공을 눌러주지 못해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하지만 롯데로 이적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우완 파이어볼러로서 kt 불펜에서 활약했던 조무근이 롯데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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