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산 베어스가 민병헌(30)을 미련 없이 떠나보냈다. FA에 대한 구단의 방침과 앞으로의 노선을 확실히 했다. 대체할 자원이 많은 것도 한몫했다.
두산이 내부 FA이자 올해 외야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병헌을 잡는 데 실패했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부터 계약할 의지가 크게 없었다.
롯데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병헌과 4년간 80억원에 계약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두산은 올해 민병헌과 김승회 두 명의 내부 FA 대상자 중 민병헌을 떠나보냄으로서 이제 김승회 한 명과의 협상만 남겨두게 됐다. 다만 규모와 사이즈에서 민병헌의 가치는 적지 않다.
두산은 민병헌을 상대로 구단 차원에서의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서로의 입장차가 분명했다. 두산은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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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이 내부 FA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의 기조는 스몰마켓 팀의 방향성에 부합한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내부자원을 키워내겠다는 것. 평소 두산을 향한 화수분 야구라는 표현과 어울린다.
이는 두산의 자신감과도 맥이 상통한다. 이미 외야에는 김재환, 박건우라는 확고한 외야 주전이 있고 그 밖에도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등 대기자원이 적지 않다. 이들 모두 주전에 버금가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두산) 문이 좁아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두산 입장에서 민병헌에 대한 확고한 노선을 정할 수밖에 없다. 무리해서 잡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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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FA에 대해 확실한 노선을 밝히고 있는데 이는 내부 자원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의 비시즌은 아직 끝이 아니다. 이미 고원준, 안규영 등 성장이 더딘 자원들에 대한 과감한 방출을 단행했다. 김현수도 일단 남아있다. 다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장하는 내부 자원이 많기에 노선의 변화는 크게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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