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12월은 프로야구에서 휴식기, 비활동기간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바쁘다.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해를 결산하는 연봉협상도 이 때 주로 하게 된다.
올 시즌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3883만원(신인 및 외국인 제외)이었다. 억대 연봉자는 총 158명이나 됐다. 하지만 301명의 선수는 5000만원 이하의 몸값에 그쳤다. 물론 저연봉자 중에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대폭 인상을 기대케 하는 이들이 꽤 있다.
우승팀 KIA타이거즈에는 이런 선수들이 가장 많다. 일단 유격수 김선빈(28)은 억대 연봉 재진입이 기정사실이다. 그는 올해 137경기에 나서 타율 0.370 5홈런 64타점을 기록,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 이후 나온 유격수 타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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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후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김선빈. 연봉협상 테이블도 주목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잠수함 임기영(24)도 그렇다. 보상선수 신화를 써내려간 임기영은 올해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혜성 같이 등장했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그의 연봉은 3100만으로 저연봉자 수준이다. KIA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김윤동(24)도 인상폭을 주목할만한 선수다. 올해 65경기에 나서 80⅓이닝을 소화,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찍었다. 팀 내 불펜진 중 가장 많은 이닝과 경기를 책임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나와 결정적인 순간,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내며 팀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 연봉은 4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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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프로야구 신인왕을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이정후는 올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사진=MK스포츠 DB |
역시 넥센 우완투수 최원태(22) 역시 가성비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올시즌 4500만원의 저연봉 선수였지만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남겨 단숨에 넥센 선발진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 두산 베어스 좌완 함덕주도 생애 첫 억대연봉 진입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올해 7000만원을 받은 함덕주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성적을 남겨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5200만원을 받은 kt위즈 사이드암 고영표도 8승1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대폭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다. 올해 신흥거포로 태어난 SK와이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