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북한의 동아시안컵 관심은 여전히 ‘승리한 경기’만 대상이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8~16일 일본에서 열린다. 남녀 모두 남북대결이었던 2차전은 11일 여자 북한, 12일 남자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2연승, 남자대표팀은 2연패가 됐다. 현지 최대 보도기관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녀자축구팀이 2017년 동아시아축구련맹 E-1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조선녀자축구팀을 타승하였다”라고 전했으나 남성부 한국전 결과는 빠졌다.
↑ 북한 여자선수들이 한국과의 2017 동아시안컵 2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타승’은 ‘쳐서 이김’이라는 뜻으로 북한에서는 ‘경기 따위에서 상대편을 누르고 이김’, ‘난관이나 시련 따위를 물리치고 이겨 냄’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북한 여자대표팀이 동아시안컵 1차전을 통하여 중국을 2-0으로 꺾자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녀자팀이 E-1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이겼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과 한국을 격파한 것에 대한 표현의 강도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국영언론이다. ‘조선중앙방송’이나 ‘로동신문’ 등 한국에도 알려진 북한 매스컴의 보도문은 모두 ‘조선중앙통신’에서 작성한다.
↑ 북한 남자대표팀이 2017 동아시안컵 한국전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2017 동아시안컵 참가국의 국제축구연맹(FI
북한은 일본·한국과의 동아시안컵 1·2차전 모두 0-1로 아깝게 졌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 기사가 나오려면 내용보다는 결과가 필요할 것 같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