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탈은 없었다. 2017시즌 영광을 만든 KIA 타이거즈 핵심 우승주역들. 2018시즌도 함께 간다.
KIA는 16일 내부 FA 김주찬과 계약금 15억원 연봉 4억원, 총액 27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1년. 김주찬은 KIA의 유일한 내부 FA대상자. 일찍부터 다른 외부 FA영입 계획이 없었던 KIA는 오직 김주찬에만 집중했고 끝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로써 KIA의 2018시즌을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아직 LG에서 방출된 베테랑 야수 정성훈 영입 등 몇 가지 가능성 있는 조각이 남았지만 큰 틀에서의 전력구축은 완성된 상태. 조계현 단장선임 등 코칭스태프 개편이 비교적 큰 폭으로 이뤄졌으나 선수단 구성에서는 지난 시즌 전력을 다듬고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에 인위적인 변화가 크지 않았다. 잡음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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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양현종(오른쪽)과 김주찬 등 지난해 우승의 핵심주역들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들 5명은 지난해 KIA의 우승등극에 있어 결정적 활약을 했다. 버나디나는 시즌 초 부진을 딛고 5월 이후부터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 최고 외인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2016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헥터는 전반기 무패행진 및 확실한 이닝이터 선발이었으며 팻딘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쏠쏠한 좌완 외인투수 역할을 했다. 양현종은 더 설명이 필요 없는 KIA 부동의 에이스. 베테랑 김주찬은 타격은 물론 주장으로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후 우승의 환희가 가득했던 KIA는 선수단 구성에 있어 이들 5명을 붙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다. 우승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절정의 팀워크와 호흡을 자랑했고 김기태 감독의 동행 리더십은 신구를 막론하고 선수단 내 깊이 있는 교감을 형성했다. 뜨거운 팬들의 호응까지. 단순한 우승 과정 하나를 넘어 뛰고 싶은 팀의 기초과정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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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승의 또 다른 주역들인 외인선수들(헥터-버나디나-팻딘) 모두 재계약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은 KIA에게 화두 중 화두였다. 지난해 우승의 일등공신이자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최상의 가치를 선보였으나 다소 애매한 계약환경으로 인해 불안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FA 대상자였고 초특급 대우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상황과 맞물리며 단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해마다 계약을 맺어야 하는 위치. 상황에 따라 방출요구를 하며 타 팀 이적 및 해외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다. 지난해 눈에 보인 기록과 무형의 효과 등 최고의 활약을 했기에 비시즌 태풍의 눈이 되기 충분했던 상황. 타 구단의 영입 가능성이 공공연한 소문으로 퍼지기도 했다.
다만 양현종은 계약의 당사자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KIA 잔류를 강하게 외치며 팀에 대한 충성심을 내비쳤다. 한두 번 예의상 내뱉는 말이 아닌 진정한 스스로의 의지라며 여러 차례 자신을 어필했는데 팀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해가 가기 전인 지난달 28일 23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리그 투수최고액으로서 지난 시즌보다 8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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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큰 틀에서의 비시즌 선수단 조각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생각보다 협상은 길어졌고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구단과 김주찬 사이 이견의 폭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럴 때마다 KIA는 김주찬의 잔류를 장담하며 과정은 문제 없다 강조했지만 거듭 흘러가는 시간은 결코 긍정적인 전망을 만들지 않았다. KIA는 일찌감치 내부 자원 거취결론 이후에나 다른 외부영입 가능성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기에 다른 곳으로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고민이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그렇게 시간으로 점점 압박하던 되던 전날(16일) 마침내 양 측의 계약합의가 전해졌고 다양했던 가능성도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다소 시일이 걸렸으나 액수나 여러 면에서 KIA가 후한 평가를 내렸고 김주찬도 수긍한 모양새가 됐다.
낭보와 함께 시작한 KIA의 비시즌이었지만 이들 핵심 5명 선수와의 계약가능성은 분명 뇌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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