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박희수(35)에게 2017시즌은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뽑히면서 일찍 시작된 시즌이지만, 개막 때 마무리 보직을 까마득한 후배 서진용(26)에게 넘기는 등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9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었다. 박희수의 부진은 SK불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박희수의 선수생활은 역경 그 자체였다. 군대(상무)를 다녀온 2011년 뒤늦게 1군에 자리 잡으며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박희수는 2014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2015시즌까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51경기에서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다시 SK수호신으로 돌아왔다.
↑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피칭 중인 박희수.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다음은 박희수와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11월 마무리 훈련 기간에 강화도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12월, 1월에도 계획적으로 꾸준히 운동했다. 비활동기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배려를 많이 해주어서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었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지난 시즌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빵점을 주고 싶다. 성적이 말해주듯이 내 개인적으로 최악에 가까운 시즌이었고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시즌이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몸 상태는 괜찮다. 체력적으로는 잘 준비가 되어있다. 공 던지는 페이스는 일부러 빨리 올리지 않았고 캠프를 치르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작년에 왜 안 좋았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구속, 구위, 제구력은 2016시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이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성적이 많이 안 좋아진 건 공의 궤도가 낮아져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의 궤도를 좀더 상승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8시즌 각오와 목표
“너무 비장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 만큼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도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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