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남북단일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 대회 가장 유기적인 득점에 성공하는 등 성과도 있었으나 경기장 밖에서는 분단 70년째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는 2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단일팀-스웨덴이 열렸다. 평가전 포함 두 팀 3번째 대결의 승자 역시 6-1로 이긴 스웨덴이었다.
![]() |
↑ 남북단일팀이 스웨덴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평가전을 치를 당시 관중석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미녀응원단은 남북단일팀이 예선 B조 1~3차전 전패로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순위 결정전부터는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스위스와의 18일 5~8위 결정 준결승에 이어 스웨덴과의 7위 결정전에도 북한 응원단은 오지 않았다.
단일팀 마지막 2경기 응원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회원들이 주도했다. 한반도를 뜻하는 파란색 후드티를 입고 구호와 플래카드로 ‘이겨라 코리아’.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등의 구호를 선창했다.
적지 않은 숫자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홈 관중들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주도에 동참했으나 따르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평소 대한민국의 응원 문화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 북한풍의 관전 문화이기 때문이었으리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구호의 상당수는 북한 미녀응원단의 응원 기법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기도 하다. 일사불란한 성원으로 좌중을 장악한 그들의 존재가 없다 보니 더더욱 여기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가 그만큼 더 느껴졌다.
현장에 수시로 나오는 한국 유명 아이돌의 댄스 음악은 스웨덴 원정 팬의 춤사위도 여러 차례 유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미국계 국가대표 민유라가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인 ‘흥’ 또는 ‘신명’에 제일 가까운 것이 바로 스웨덴 팬들이었다. 북한 미녀응원단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로부터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강릉 관동하키센터 기자석 최상층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기자단 2명이 한국 요원 1명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단일팀-스웨덴을 지켜봤다.
이번 대회 관동하키센터 기자석 최상층 운영을 맡은 인력에 물어보니 북한 기자들은 남북단일팀 모든 경기를 다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언론의 모든 질문은 다 사절이었다고.
북한 기자단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취재석/미디어센터에서 조선중앙통신 등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것에 항의한 바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자석/MPC/미디어촌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로도 북한 주요 언론 웹사이트
70년 분단이 가져온 대한민국과 북한의 이질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7위 결정전 단일팀-스웨덴 현장에서 마치 압축한 것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