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마침내 돌아온 에이스가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른다. SK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KBO리그 개막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말 그대로 에이스의 귀환이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재활에 매달렸던 김광현이다. 53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김광현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16년 10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다. 당시 김광현은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발 등판로는 555일만이다. 1군 마지막 선발 등판도 삼성전이었다. 2016년 9월 16일 삼성과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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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 사진=천정환 기자 |
김광현의 복귀는 순조로웠다. 미국 플로리다-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시범경기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패를 거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점), 이후 2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역시 최고구속이 150km이상이 나왔다. 예리하게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는 전성기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물론 수술을 한 지 이제 1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시즌 110이닝으로 투구를 제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다. SK는 김광현을 관리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몸 상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등판 후에 팔꿈치 상태를 점검하고, 이닝과 투구수도 관리한다. 직구 구속도 체크하고,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큰 위기 상황, 즉 하이 레버리지 상황이 얼마나 겪었는지도 고려한다.
이날 등판은 지난 20일 시범경기 kt전 이후 5일 만이다. 당시에 투수수는 41개였다. 4일 쉬고 등판이지만, 투구수가 적었기에 부담은 없다. 그래도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와 이닝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맞대결 상대인 롯데에는 좋은 기억이 많기에 김광현의 호투가 기대된다. 데뷔한 뒤로 수술을 받기 전인 2016시즌까지 김광현은 롯데 킬러였다. 2007년부터 34경기(선발 30회) 등판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수술 재활에 돌입하기 직전 시즌인 2016년에는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이었다. 22이닝을 소화하면서 4실점(3자책)만 내줬다. SK가 24일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기에 심리적으로도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수술 이후 마운드에서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김광현이기에 초반 투구수가 적으면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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