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TFC 장정혁이 프로 데뷔전에서 일본 무패챔피언을 꺾은 소감을 밝혔다. 우쭐거리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 종합격투기 단체 TFC는 3월 31일 충청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TFC 드림5를 개최했다. 북한 이탈 주민 장정혁은 제8경기(라이트급·-70㎏)에 임하여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1라운드 펀치 KO승을 거뒀다.
탈북자 장정혁은 3일 “프로 첫 경기부터 강한 상대와 싸웠다”라면서 “흔치 않은 기회였다. TFC 드림5 제8경기를 앞두고 긴장도 많이 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 |
↑ 탈북자 장정혁이 TFC 드림5 제8경기에서 일본 PFC 라이트급 챔피언 니시카와 야마토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TFC 제공 |
아마추어 4승 3패 후 TFC 드림5가 프로 첫 경기였던 장정혁과 달리 니시카와 야마토는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파운드 포 파운드 파이팅 챔피언십’ 약칭 PFC의 현역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4승 4무로 종합격투기 데뷔 8경기 무패였던 니시카와 야마토가 장정혁과의 TFC 드림5 제8경기에서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할 거라 예상한 이는 전혀 없었다.
“괜히 무패 전적의 선수가 아니었다. 한 단체의 챔피언답게 기술적인 면 등 여러 가지로 정말 강했다”라고 회상한 장정혁은 “배울 점이 많았다”라면서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3분 12초라는 짧은 TFC 드림5 제8경기 소요 시간이었으나 장정혁은 아마추어 포함 종합격투기 첫 KO패를 당할뻔했다.
니시카와 야마토는 기습적인 역회전 펀치를 TFC 드림5 제8경기 도중 장정혁에게 적중시켰다. 균형을 잃고 쓰러진 장정혁의 상태는 복싱이라면 다운이 선언되고도 남을 충격을 받은 것이 분명했다.
장정혁을 다운시킨 니시카와 야마토는 그라운드 펀치 연타를 가했다. 종합격투기 입문 후 최대위기에 처한 장정혁이 일어나는 데 성공한 것부터가 반전의 서막이었다.
TFC 드림5 제8경기 녹화영상을 보고 장정혁도 흐뭇했을 회심의 펀치가 꽂혔다. 비틀거리는 니시카와 야마토를 향해 잇달아 정타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프로 데뷔에 앞서 치른 아마추어 7경기가 모두 웰터급(-77㎏)이었다는 것이 장정혁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종합격투기 선수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감량이 요구됐다. 프로 경험이나 완성도가 월등한 니시카와 야마토와의 부담스러운 대결을 체중을 줄이면서 준비해야만 했다는 얘기다.
그래도 계체를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한 장정혁의 노력이 헛되진 않았다. 밴텀급(-61㎏) 및 페더급(-66㎏)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라온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웰터급 출신다
장정혁은 “내가 아직 프로 2번째 경기 상대로 누굴 원한다고 먼저 말할 자격은 없는 것 같다”라고 겸손해했다. 니시카와 야마토에게 거둔 역전승이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