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신문사의 주된 수입원은 지면 광고다.
다양한 지면 광고 상품 가운데 뒷면 전면 광고가 가장 비싸다. 가장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비싼 지면을 포기한 신문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루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고향에서 발간되는 이와테일보다.
오타니는 1994년 일본 이와테현 오슈시에서 태어났다. 21만부 발행 규모인 이와테일보는 현내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신문이다. 이 신문은 4월 5일자에 뒷면 전면에 광고를 싣지 않았다. 대신 전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을 치는 장면을 컬러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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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3일 1면 전면을 그의 피칭 사진으로 채운 이와테일보. 사진=최민규 전문위원 |
이유가 있다. 이와테일보 관계자는 “오타니의 사진을 넣으면 판매 부수가 크게 오른다. 광고를 넣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고 전해왔다.
이 신문은 4일 오타니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마이크 톰린으로부터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자 즉시 호외를 발행했다. 오타니가 투수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3일에는 1면 전면을 오타니의 피칭 사진으로 채웠다.
오타니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로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0으로 크게 부진했다. 타석에서도 32타수 4안타에 그쳤다. 혹평이 쏟아졌지만, 실전에선 달랐다. 10일 현재 오타니는 투수로 2승 평균자책점 2.08, 타자로 타율 0.389에 4홈런을 기록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1995년 노모 히데오가 불러일으킨 ‘노모마니아’를 뛰어넘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20일 "에인절스로 이적한 오타니의 야구 카드가 매출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야구카드 제조업체인 톱스(TOPP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시즌 두 번째로 등판한 9일 경기에선 에인절스타디움에 관중 4만4742명이 운집했다. 1998년 구장 리뉴얼 이후 최다 관중이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