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kt 위즈는 올시즌 초반 16경기에서 10승 6패를 기록했다. 13일 잠실 LG전을 앞뒀을 때 정규시즌 순위는 일약 2위였다. 창단 이후 3년 연속 최하위 팀의 대반전이다.
하지만 초반 돌풍은 지난해에도 그랬다. 2017년 정규시즌 개막은 올해보다 늦어 kt가 시즌 16번째 경기를 치른 날짜는 4월 19일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kt는 KIA를 3-1로 꺾고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10승 6패. 올해 16경기 현재 전적과 같다. 순위도 역시 2위였다.
그 뒤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나머지 128경기에서 kt는 40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초반 돌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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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 황재균, 강백호가 중심이 된 kt 타선은 KBO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선전의 이유는 지난해와 정반대다. 올시즌 kt 상승세의 원동력은 타격이다. 12일 현재 팀 타율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3할대(0.302)다. 팀 공격력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통계 항목은 득점이다. kt는 역시 유일하게 세 자릿수 득점(111점)을 올렸다. 팀 홈런(33개)도 역시 1위다.
반면 지난해 4월 19일 현재 팀 타율은 0.238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홈런도 8개에 그쳤다. 30타석 이상을 기록한 야수는 모두 11명. 이 가운데 타율 1할대가 4명이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선수 조니 모넬도 있었다. 젊은 팀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타선의 주력은 30대 중후반 베테랑이었다. 국내선수 중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유한준(36), 이대형(34), 박경수(33), 이진영(37) 순이었다.
투수력이 2017년 kt를 이끌었다. 16경기를 치렀을 때 팀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LG(2.72)에 이어 2위였다. 재계약을 두고 고심까지 했던 라이언 피어밴드는 3경기에서 전승에 평균자책점 0.36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4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여기에 고영표와 정대현은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5선발 주권이 부진했지만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탄탄해 보였다.
타선 부진은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초반 단단해 보이는 마운드도 무너졌다. 2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로치는 이후 성적은 2승 15패였다. 체인지업으로 전반기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영표도 평균자책점 5.08로 시즌을 마쳤다. 정대현은 7점대였다. 주권은 끝까지 부진했고, 정성곤이 새로 로테이션에 진입했지만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약점은 시즌 끝까지 고쳐지지 못했고, 잠깐 반짝였던 마운드의 희망은 쉽게 꺼졌다. 2017년 kt는 그래서 꼴찌를 했다.
신생 팀의 약점은 각 포지션에 확실한 주전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이 점에서 올해 kt 타선의 선전은 지난해 투수진과는 달리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주전이 세 명 생겼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지난해 이미 검증을 거쳤다. 여기에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 3루수 황재균과의 4년 계약이라는 투자를 했다. 무엇보다 신인 강백호가 좌익수 자리를 꿰차며 경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평균 대비 80% 이하 생산성을 보인 포지션이 무려 네 개나 있었다. 그 결과가 정규시즌 팀 득점 최하위였다. 이 포지션은 포수, 1루수, 3루수 좌익수였다. 황재균과 강백호의 가세는 포지션의 구멍을 두 개나 없애 버렸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kt 타선의 이후 선전을 예상하는 이유다.
지난해와는 달리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12로 리그 평균(4.99)보다 나쁘다. 중위권 수준은 유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금민철과 류희운, 박세진 등이 계속 지금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 두산 시절부터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투수진의 능력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하지만 네 번째 시즌을 치르는 동안 투수들에게 쌓인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다.
야구는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