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19일 현재 신재영(29·넥센)의 평균자책점은 9.64였다. 퀄리티스타트도 1번이었다. 좋지 않은 출발이다. 하지만 조금씩 2016년 신인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첫 고향 방문 경기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신재영은 2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구 1실점으로 호투해 넥센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신재영은 지난 14일 고척 두산전에 이어 2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신재영은 대전이 고향이다. 대전 경기에 매우 강하다. 이날 경기까지 통산 대전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3.06이다. 넥센은 신재영이 등판한 대전 경기에서 100% 승률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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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영은 포수 박동원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신재영은 “(고향이라고)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열심히 던질 따름인데 신기하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많이 왔던 곳이라 좀 더 편한 것 같다”라며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고 밝혔다.
신재영은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2회 1사 2루서 하주석에게 2루타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신재영은 이에 대해 “예전 같으면 (위기 상황에서)흥분했을 텐데, 오늘은 차분해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진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빨리 치라며 빠르게 승부하고 있다. 물론, 그러다 많은 안타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뒤의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주고 있다. 정확하게 던지는 게 가장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재영은 박동원의 리드가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동원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동원이의 사인에 고개를 젓지 않았다. 내가 머릿속으로 슬라이더를 생각할 때 동원이는 속구를 주문하더라. 동원이의 리드대로 던졌는데, 모두 다 적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넥센은 타선이 침체돼 있다. 그러나 14일 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신재영이 등판한 날 폭발했다. 신재영의 2승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도 봤다.
신재영은 “정말 내가 복 받은 것 같다. 타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요즘 타격감도 안 좋은 동원이도 홈런을 치더라”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끝으로 “감독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믿어주신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계속해서 잘 던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