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엄청나게 느낌이 좋다.”
현재 몇 퍼센트인지는 큰 의미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시위라도 하듯, 자신의 진면목을 마음껏 과시했다.
듀브론트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팀간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져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팀 타선도 듀브론트를 도와 4-2로 승리, 듀브론트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사직 KIA타이거즈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4월까지만 해도 미운오리새끼였던 듀브론트였다. 승리는 없었고, 투구내용도 형편없었다. 하지만 4월말부터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이력이 엿보이는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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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가 8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
물론 듀브론트는 이날 승리에 대해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실점을 2실점으로 최소화 한 게 다행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잘 던지던 듀브론트는 3회말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다소 기분이 상한 듯 흔들리면서 2실점했다. 특히 상대 4번타자 김현수와의 승부 때 스트라이크 언저리에 공을 집어넣고서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결국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듀브론트는 “그 당시에는 아쉽긴 했지만, 김현수 선수의 선구안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김현수는 좋은 타자다”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자신감이 살아난 모습이다. 듀브론트는 “자신감은 항상 있지만, 지난 KIA전 첫 승을 하고 더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연습을 통해서 더 좋아지고 있고, 한국 생활도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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