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견원지간의 한국 종합격투기 1·2위 단체 로드FC와 TFC가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그러나 오월동주 그 자체다 보니 오히려 반목만 격화되는 모양새다.
중국 베이징의 캐딜락 아레나에서는 12일 로드FC 47이 열린다. 올해 첫 중국대회부터 기존의 MBC SPORTS+에서 스포티비로 로드FC 대한민국 방송사가 바뀐다.
TFC는 2016년 9월부터 스포티비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2년도 되지 않아 앙숙 로드FC와 같은 채널에서 방영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 |
↑ 로드FC 47은 5월 12일 스포티비 플러스로 생중계된다. |
![]() |
↑ TFC는 5월 4일 SNS 공식계정을 통해 사실상 로드FC를 저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로드FC는 같은 날 중국 베이징대회 스포티비 생중계를 발표했다. 스포티비는 2016년 9월부터 TFC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
김대환 로드FC 대표가 4일 “스포티비와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라면서 베이징대회 생방송을 공지하자 TFC는 공식 SNS에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렸다. 직접 언급만 하지 않았을 뿐 시종일관 로드FC를 공격한 글이다.
우선 TFC는 로드FC 47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김재훈이 일본 조직폭력배 ‘야쿠자’ 경력자라는 것과 로드FC가 전개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의 괴리감을 지적했다.
TFC는 2017년 11월 20일 로드FC에 단체 대항전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맞대결은 피하면서 동일 종목 경쟁 단체의 중계 채널과 방송계약을 체결한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라는 비판도 SNS를 통해 제기했다.
![]() |
↑ 로드FC는 2017년 11월 11일~12월 29일 MBC로 방송된 예능 ‘겁 없는 녀석들’을 ‘한국 종합격투기 최초의 지상파 방송 리얼리티 프로그램 형태 오디션’으로 홍보했다. |
로드FC는 2017년 11월 11일~12월 29일 MBC 예능 ‘겁 없는 녀석들’ 방영 전후로 “한국 종합격투기 최초로 지상파 방송을 통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형태의 오디션을 진행했다”라고 홍보해왔다.
이번 TFC SNS 글에서 미국 CNN과 영국 BBC 등이 거론된 것은 ‘겁 없는 녀석들’ 당시 로드FC가 펼친 ‘지상파 마케팅’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된다.
로드FC는 한국 종합격투기 대회사이지만 이번 베이징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권 보유자는 3명뿐이며 별도의 중국 법인도 존재한다. TFC가 SNS를 통해
스포티비와 TFC는 기존 계약을 유지한다고 알려졌다. 로드FC 나머지 2018년 대회, 나아가 2019년 이후 흥행도 당분간 스포티비로 중계방송된다면 TFC와의 관계 정립이 어떻게 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