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김상수(31)는 16경기째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상수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4차전에소 7-5로 앞선 6회말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7개였다.
위기 상황에서 팀의 승리에 발판을 놓는 빼어난 피칭이었다. 2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는 5이닝만 소화했다. 6회부터는 좌완 김성민이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잡았지만, 주자를 연속으로 내보내며 위기가 이어졌다. 김상수는 승계주자를 두 명 놓고서 두산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하나인 박건우와 상대하게 됐다. 하지만 결과가 좋았다.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위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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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 제로" 넥센 히어로즈 김상수가 1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
이후 넥센은 8회말 이보근-9회말 김동준이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타선은 9회초 3점을 추가해 10-5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김상수는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등판한 16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평균자책점 0. 시즌 12홀드째를 수확하면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수는 “수비와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올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지난해 60경기서 7패 15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던 김상수는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가 내려온 아픈 경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마무리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많이 된다”며 “올해 마무리를 맡은 (조)상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내가 맡은 이닝은 마무리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블론세이브가 늘어난 조상우에 대해서는 “나도 마무리를 해봐서 고충을 잘 안다. 최대한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려 한다. 안 좋은 게 지금 왔을 뿐이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면 평균자책점도 낮아지고, 자신이 가진 뛰어난 공을 던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스프링캠프에서도 라이트 코치님이나 마정길 코치님과도 많이 얘기했지만, 작년에
홀드와 평균자책점 행진에 대해서 김상수는 “홀드 타이틀이야 받으면 좋겠지만,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부담 없이 던지고 시즌 끝나면 하늘이 결정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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