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두산 베어스는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매년 정규시즌 1위 후보로 꼽히는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도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탄탄한 팜 조직에 기반한 선수 육성 정책은 타 구단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부진을 겪고 있지만 2015년 장원준과의 FA 계약은 제한된 재원을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사례다.
두산은 그라운드 안 뿐 아니라 밖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구단 매출은 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엔 당기순손실 15억 원에서 73억 원에 해당하는 수지 개선이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낸 2015년엔 74억 원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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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 베어스 매출은 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엔 당기순손실 15억 원에서 73억 원에 해당하는 수지 개선이 일어났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매출에서 잠실구장 입장수입은 120억 원으로 2016년(135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계열사 지원이 줄었음에도 사업수입이 360억 원에서 384억 원으로 늘어났고, FA 보상금 등으로 발생한 기타수입이 7억3000만원에서 36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
두산의 감사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부채가 대폭 줄었다. 2015년 593억 원에서 지난해엔 411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현금과 현금성자산도 2016년 127억 원에서 지난해 4억8000만 원으로 확 줄었다.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유격수 김재호, 왼손 투수 이현승과 총액 77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2016년 부채 증가는 FA 계약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 분석을 의뢰한 회계전문가는 “2016년이 빚지는 해였다면, 2016년은 조금씩 같아나가는 해였다. 지난해 두산은 김승회 외에는 FA 계약이 없었다. 그래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거의 채무 변제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산 구단은 연봉 등 선수단운영비 규모에 대해선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두산 구단은 판매비와관리비, 지급수수료 등을 제외한 비용 항목을 ‘기타비용’으로 처리한다. 선수단 운영비는 이 항목에서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총 비용 484억 원에서 기타비용은 218억 원이었다. 2016년 263억 원에서 65억 원 줄어들었다. ‘비용 통제’에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듯 보인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9% 감소하고, 고용도 1.3% 감소했다. 야구단에 대한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발생한 구단 매출은 지난해 89억 원이었지만 2016년엔 19억원에 그쳤다. 당시 두산인프라코
계열사 지원에 의존하는 프로야구단 운영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비용 규모가 늘어날수록 한계 도달 시점은 더 가까워진다. 이런 가운데 두산 구단은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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