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세계단체선수권에 출전하고 있는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이 2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3-2로 물리치고 리그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배드민턴의 미래를 짊어질 10대 어린 선수들이 만들어 낸 기적같은 역전승이어서 기쁨이 더 컸다. 첫 단식에서 간판 성지현이 덴마크의 에이스 미아 블라쉬펠트를 2-0 (21-13,21-12)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출발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복식의 김소영-신승찬 조가 마이켄 프룰가드-사라 시겐슨 조에 0-2(17-21,19-21)로 패하고 이어서 단식의 이장미가 라인 코즈마크 잘스펠트에게 잇따라 0-2(18-21,18-21)져 역전을 허용하면서 대표팀은 1승2패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대표팀의 젊은 피 '10대 태극전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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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 백하나-이유림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
3단식 마지막 주자이자 팀의 5번째 최종주자는 팀의 막내인 '최연소 국가대표' 안세영(16세.광주체고 1년)이었다. 게임에서 지면 팀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는 절박한 순간에도 안세영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첫 세트부터 덴마크의 크리스토퍼슨를 차분하게 압박해 나갔다. 안세영은 한 쪽 방향으로 계속 유인구를 날려 상대의 중심을 묶어 놓고 갑자기 반대쪽 공간으로 승부타를 날리는 영리한 공격으로 점수를 달아났다.
초조하게 막내의 경기를 지켜보던 팀 동료들도 안세영의 신들린 플레이에 열광하며 계속 화이팅을 외쳤다. 1세트를 이겨 기선을 제압한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안세영은 마지막 대각선 스매시를 성공시켜 승리가 확정되자 힘차게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2-0(2-16, 21-12)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여자팀은 '매서운 10대들'의 대활약에 힘입어 덴마크를 3-2로 물리치고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마지막 승부여서 부담은 있었지만 막내기 때문에 져도 좋으니 확실하게 내 플레이에 만 집중하자"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승리가 확정되자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어퍼컷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대한배드민턴협회 박기현 회장은 "위기에
여자대표팀의 8강전 상대는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뒤 다른 조 2위 팀과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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