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검은 유혹을 뿌리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두산 베어스의 투수 이영하(21)가 응당 해야 할 행동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두산에 따르면, 이영하는 4월 30일과 5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브로커 A씨의 첫 볼넷 제의 연락을 받았다. 이영하는 “신고하겠다”라며 해당 전화번호를 차단한 뒤 두산에 보고했다.
두산도 내부적으로 사태를 파악하는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했다. 제보를 접수한 KBO는 기초 조사를 마친 뒤 5월 18일 관할 경찰서에 제출,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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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영하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고척)=이상철 기자 |
이와 더불어 전 구단 조사를 한 KBO에 따르면, 7일 현재 이영하 외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선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하의 소신 있는 행동은 박수를 받았다. 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그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두산과 넥센의 KBO리그 경기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이영하는 “브로커에게 두 차례 연락을 받았다. 내게 왜 연락을 했을까도 생각해봤다. 기분이 나빴다. 난 이제 막 프로야구선수로 시작하는 위치다. 1군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그런 유혹을 받으니 불쾌감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A씨에게 첫 연락을 받은 4월 30일은 그가 프로 첫 선발승(4월 29일 마산 NC전 6이닝 무실점)을 거둔 다음 날이었다.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엿보이며 뿌리내리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보상 등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영하는 오랜 통화를 하는 것조차 원치 않았다. 그는 “저장돼 있지 않은 (모르는)전화번호였다. 신원을 밝히지 않아 A씨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한 번 더 연락하면 신고하겠다고 일러뒀는데 (다른 전화번호로)또 연락을 하더라.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니 구단에 보고하는 게 좋겠다고 해 그렇게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하는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