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무실점이나 무득점이었다. 볼리비아전 스코어는 24년 전과 같았다. 방패를 점검했으나 창에 대한 우려만 더욱 커졌다.
7일 오후(한국시간), 경기 직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볼리비아는 59위로 한국(57위)보다 두 계단 아래다. 객관적인 전력은 더 떨어진다. 주요 선수들이 빠지면서 100% 전력이 아니었다.
러시아월드컵 개막까지 일주일이다. 볼리비아는 시험 상대로 적합하지 않았다.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볼리비아는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으며, 압박도 느슨했다. 냉정히 말해 볼리비아가 이번 평가전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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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은 주도권을 장악하고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손흥민, 이재성이 없는 한국의 전반 45분 공격은 답답했다.
스웨덴전을 대비해 카드를 숨기기 위함이나 투톱 황희찬과 김신욱은 실전에서 가동된 적이 없다. 이승우와 문선민의 좌우 날개 선발도 첫 시험이었다.
조직적인 움직임이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패스가 상당히 부정확했다.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니 파괴력이 떨어졌다.
결국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하는 ‘뻥 축구’로 일관됐다. 전반 19분과 전반 40분 김신욱의 헤더 슈팅 2개가 볼리비아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 시도도 전반 37분 기성용 외 없을 정도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이재성(후반 0분)과 손흥민(후반 15분)을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가세했지만 공격 전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체력 훈련의 영향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발이 무거웠다. 볼리비아의 압박이 강하지 않은 데도 공격 전환 속도가 떨어졌다. 패스 타이밍이 늦으니 템포도 빨리 끌어올리지 못했다. 패스 미스로 볼을 뺏기는 상황도 늘어났다.
결정적인 찬스는 후반이 더 적었다. 후반 23분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이 시도한 중거리 슈팅 이외 위협적인 공격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해법을 찾지
한국도 분명 100%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숨길 것은 숨기겠다”라며 정보 유출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독일, 멕시코, 스웨덴보다 헐거운 볼리비아의 수비조차 무너뜨리지 못했다. 득점과 승리로 자신감을 얻겠다는 계획도 틀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