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와 류중일 감독에게 특별한 대구 원정이 될 수 있을까. LG가 8일부터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펼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원정 경기. 하지만 입성부터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우선 LG의 이번 시즌 첫 대구 원정길이다. 삼성과는 이미 6번이나 경기를 치렀고 두 시리즈 모두 위닝시리즈(2승)를 기록하며 4승2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 다만 첫 3연전은 잠실에서 열렸고 지난 5월 중순 열린 두 번째 시리즈 또한 삼성의 제2구장인 포항구장에서 열렸기에 이번이 첫 대구 방문이 된다. LG 선수단으로서는 오랜만에 서보는 ‘라팍’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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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사진) 감독이 이끄는 LG가 8일부터 올 시즌 첫 대구원정길에 나선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 LG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 자체도 의미가 된다. LG는 7일 기준 35승28패 승률 0.556으로 단독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어느새 5할을 훌쩍 넘겼고 3위 한화와는 반 경기, 2위 SK와는 한 경기로 그 차이가 좁혀졌다. 반면 5위 KIA와는 두 경기 반, 6위 삼성과는 다섯 경기 반으로 멀찍이 달아나고 있다. 완연한 상승세인데 이번 3연전을 통해 상위권과 격차를 줄일 수도 동시에 추격해오는 팀들과 거리를 벌릴 수도 있게 된다. 삼성이 추격해오는 6위이기에 맞대결의 성패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LG의 짜임새 자체가 좋은 흐름이다. 타선은 외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빈틈없이 대부분이 평균 이상을 기록해주고 있다. LG는 7일 현재 팀 타율이 0.303으로 리그 1위다. 지난해까지 타선이 안 터져 답답함을 자아냈던 팀이였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는 결과다. 이형종을 시작으로 박용택, 그리고 김현수 효과 및 채은성-양석환의 각성 등은 LG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하위타선에서는 최근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정주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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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상승세인 LG는 대구원정을 통해 상위권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류중일 감독의 첫 대구방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올 시즌부터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오랜 시간 삼성맨으로서 상징적인 존재였다. 삼성에서 데뷔해 선수생활을 했고 이후 코치도 삼성에서, 사령탑도 삼성에서 시작했다. 지난 2011년부터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해서는 이후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2016시즌 뒤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으나 류중일 하면 삼성 라이온즈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
류 감독은 1년간의 야인생활을 거쳐 LG에 새 터를 잡았고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당초 올 시즌 성적에 있어서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초중반까지 살펴봤을 때는 체질개선 등이
팀은 순항하는 시점, 사령탑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대구 방문이 된다. LG 선수단에게 또 류 감독에게 의미 있는 대구 첫 원정길이 될 전망이다. 때마침 류 감독은 LG가 7일 경기서 승리하며 개인통산 500승 금자탑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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