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경기 도중 홈에서 상대 주자와 충돌한 후 몸싸움을 벌인 텍사스 레인저스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가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텍사스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3회말 있었던 벤치클리어링이 가장 큰 사건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2사 2루에서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전 안타를 때렸고, 2루에 있던 맷 켐프가 홈으로 쇄도했다. 텍사스 우익수 노마 마자라가 홈에 송구했고 이것이 정확하게 치리노스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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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포수 치리노스와 다저스 타자 켐프가 충돌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치리노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켐프가 그렇게 들어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손으로 자신을 방어하며 속도를 줄일 거라 생각했다"며 당시 켐프가 자신과 충돌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가 난 이유는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경기의 일부다. 내가 화가난 것은 그 다음 그의 행동 때문이다. 그가 나를 밀쳤을 때 감정이 폭발했다"며 충돌 이후 켐프가 자신을 밀친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수 차례 이말을 반복했다.
여기서 잠깐, 이날 심판조장인 빌 웰케심판이 취재진에 공유한 내용을 언급하면, 당시 상황에서 켐프는 홈 충돌 방지 규정에 저해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 두 선수가 퇴장을 당한 것은 충돌 후 서로를 밀치고 때린 행동 때문이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도 "그 상황에서 주자는 결정을 내릴 틈이 없었다. 켐프는 그 상황에서 충돌을 일부러 피하려고 할 필요가 없었다"며 상대 주자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로비(치리노스의 애칭)는 그 플레이가 약간 공격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힘든 플레이였다. 서로 밀치면서 감정이 폭발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같은 장면은 2013시즌까지는 일반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가 홈 충돌 방지 규정을 도입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날 텍사스 선발로 나선 콜 해멀스는 "나는 이 팀에서 변화과정을 지켜 본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운을 뗀 뒤 "이전에는 평범한 장면이었다. 지금은 규정이 변했다.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 그저 우리는 우리 선수가 다치지 않기를 바랄뿐"이라며 충돌 장면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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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리노스는 켐프의 거친 태클이 아닌, 충돌 이후 행동 때문에 화가났다고 말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상대편인 켐프는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명의 선수가 서로 밀쳤다. 별일 아니다. 본 것 그대로다. 어쩔 수 없다. 다저스가 이긴 경기"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워싱턴 원정 당시 홈에 들어오다 발목을 다쳤던 그는 "마지막에 슬라이딩을 하며 그런 부상 위험을 안고싶지 않았다.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포수와 충돌하는 것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어찌됐든, 벤치클리어링은 야구의 일부분이고, 별로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치리노스는
텍사스는 이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도 나왔다. 배니스터 감독은 불펜 투수 크리스 마틴이 불펜에서 그라운드로 달려나오다 햄스트링을 삐끗해 이날 등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