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 김재현 기자] 최근 잠실야구장이 동양 하루살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하루살이들은 6월 들어 그 수가 급증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두산-kt전에서는 비가 온 후 갑자기 날아든 하루살이 떼가 잠실구장 하늘을 뒤덮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고 15일 LG-KIA전에서도 어김없이 야구장 하늘을 뒤덮었다.
↑ 야구장 곳곳에 붙어있는 하루살이.
전문가에 따르면 이 하루살이는 ‘동양 하루살이’로 늦봄과 초여름에 하천 주변에서 산란기를 맞는다고 한다.
엄청난 수의 하루살이들은 잠실구장 인근 탄천에서 서식하면서 밤만 되면 야구장의 밝은 조명을 쫓아 밤하늘을 뒤덮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이 하루살이들의 파상공격에 응원카드로 머리를 가리는가 하면 맛난 먹거리에 벌레들이 떨어져 식도락 즐기기를 포기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LG와 두산 구단도 보통 고역이 아니다. 최근 들어 야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구단은 담당기관에 의뢰해 벌써 두 번이나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했지만 거대한 하루살이들을 물리치기에는 역부족일 뿐만 아니라 날이 갈수록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딱히 퇴치방법이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선수들도 큰 고충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야구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더그아웃 여기저기 붙어있는 하루살이들을 날려버리는 게 일과가 될 정도다.
구단이나 담당기관에서도 방역작업 외에는 딱히 손 쓸 방법이 없다보니 하루빨리 하루살이들의 번식기가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 이 하루살이들은 낮 동안 야구장 시설물에 붙어 있다 밤이 오길 기다린다.
↑ 야구장 창에 붙어있는 하루살이들.
↑ 많은 수의 하루살이들이 그라운드는 물론 실내에까지 침입했다.
↑ 한번 붙기 시작하면 여간해선 날아가지 않는다.
↑ 그물에 붙어 밤을 기다리는 하루살이들.
↑ 현수막에는 물론이고...
↑ 선수들이 앉는 벤치에도 다닥다닥 붙어있다.
↑ 저녁 8시를 전후해서 날아들기 시작한 하루살이들.
잠실구장 밤하늘을 밝히는 별들이 아니다.
↑ 엄청난 수의 하루살이들이 순식간에 야구장 하늘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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