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은 다르다. 그렇지만 씁쓸하다. 일본이 대등하게 싸웠던 세네갈은 신태용호의 마지막 스파링파트너였다.
한국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그뢰디히에서 가진 비공개 평가전에서 세네갈에게 0-2로 졌다. 선수들은 조직적으로 다져졌으며 강팀을 상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자위했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손흥민, 김신욱, 이승우, 구자철, 기성용, 이재성이 앞에 배치됐지만 세네갈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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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일본-세네갈전. 사진(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AFPBBNews = News1 |
일주일 뒤 공개된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 베스트11과 비교해 두 자리가 바뀌었다. 두 자리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졌던 황희찬과 박주호였다. 한국-세네갈전은 철저하게 스웨덴전에 맞춰 진행된 평가전이었다.
세네갈은 월드컵 경험이 많지 않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두 번째다. 그렇지만 당시 8강 돌풍을 재현할지 모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세네갈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마네를 축으로 니앙, 사르, 은디아예, 게예, 쿨리발리, 사네, 디알로 등 선수층도 두껍고 화려하다.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시드를 받은 폴란드를 2-1로 격파했다. 폴란드 수비 미스가 있었으나 세네갈의 파괴력은 인상적이었다.
세네갈은 일본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공세를 펼쳤다. 마네, 니앙의 슈팅은 예리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은 물러서지 않았다. 치고 박고 싸웠다.
세네갈이 리드를 잡으면 일본이 곧바로 만회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었다. 세네갈의 개인기는 뛰어났다. 일본도 고전했다. 그러나 일본의 조직적인 공격에 세네갈도 혼이 단단히 났다.
슈팅 7-14.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오히려 일본이 더 많았다. 후반 15분 일본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오사코의 오른발에 닿지 않았으며, 5분 뒤에는 이누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일본은 볼 점유율(54%-46%), 패스 성공률(83%-79%), 활동량(105km-102km)에서 세네갈보다 앞섰다.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 축구도 상대성이 강하다. 그리고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을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한국을 꺾었던 세네갈을 괴롭힌 일본은 신선하면서도 부럽게 만든다. 일본이 첫 경기에서 수적 우세로 콜롬비아를 이겼으나 결코 운만 따른 것이 아니다. 다시 한 번 실력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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