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유럽에서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다. 소속팀 연고지를 방문한 관광객 김옥철 씨의 증언이다.
홀슈타인 킬은 12일 하이덴하임과의 2018-19시즌 독일 2부리그 2라운드 홈경기를 1-1로 비겼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성은 0-1로 지고 있던 전반 20분 동점골을 넣었다.
2017 K리그1 MVP 이재성은 홀슈타인 킬 입단 2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1득점 2도움 및 평균 85.5분 90분당 공격포인트 1.58이라는 개인 성적은 시즌 초반이지만 독일 2부리그 최정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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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성 데뷔전 맹활약으로 홀슈타인 킬이 함부르크를 3-0으로 대파한 것은 현지에선 기념 티셔츠까지 나올 정도의 쾌거였다. 사진=김옥철 씨 제공 |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최대 도시 킬은 독일 해군 요충지이다. 1차 세계대전을 종식한 ‘킬 군항의 반란’으로도 유명하다.
이재성은 4일 함부르크와의 독일 2부리그 개막전이자 홀슈타인 킬 입단 후 첫 공식경기에서 2어시스트로 맹활약하여 3-0 대승을 주도했다.
홀슈타인 킬은 약 12년 전인 2007년 8월 5일 FA컵에 해당하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홈경기에서 함부르크에 0-5로 대패한 치욕을 씻었다.
김옥철 씨는 이재성 독일 2부리그 홈 데뷔전을 보기 위해 방문한 현지에서 홀슈타인 킬의 함부르크 대파를 기념하는 티셔츠가 판매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MK스포츠에 제보했다.
함부르크는 창단 99년째인 이번 시즌 사상 첫 독일 2부 경험이라는 굴욕을 겪기 전까지는 최상위리그에서만 활약한 클럽이다.
1962-63시즌까지 독일프로축구는 전국 단위가 아닌 지역별로 1부리그가 운영됐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 1963-64시즌부터의 분데스리가다.
홀슈타인 킬은 공교롭게도 1962-63시즌까지 북부지역 1부에서 활약한 것이 마지막 독일 최상위리그 경험이었다.
2016-17시즌 독일 3부리그 준우승으로 홀슈타인 킬은 36년 만에 2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모처럼 돌아온 2부리그에서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홀슈타인 킬은 사상 최초의 분데스리가 입성을 위해 이재성을 이적료 90만 유로(12억 원)에 데려왔다.
홀슈타인 킬이 이재성 영입을 위해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에 지급한 90만 유로는 구단 117년 역사를 바꾼 역대 최고 영입 투자액이다.
김옥철 씨는 “함부르크가 북부 최대 도시이자 국가 전체로도 No.2에 해당하지만 킬 역시 독일 북쪽을 논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면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함부르크 바로 위에 있다. 이러한 지역적인 경쟁심이 분데스리가 출신 명문구단에 대승을 거뒀다는
이재성은 2015~2017 K리그1 베스트11에 3연속 선정됐다. 국가대표로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MVP를 수상했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도 풀타임으로 중용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