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막도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18일 저녁(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메인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앞서 지난 10일 남자 축구 조별 예선 경기부터 아시안게임은 스타트했다. 남자축구를 시작으로 여자축구, 남녀 농구, 남녀 핸드볼, 수구 등 구기 단체종목부터 사전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사활을 걸었다. 현지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기자는 “지난 대회(인천)보다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겔로라 붕 카르노 메인스타디움. 56년 전인 1962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주경기장이기도 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
어쨌든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회 성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다. 급하게 개최하기로 결정했지만, 준비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국가이지만 인프라는 부족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맞춰 개통하려던 자카르타 지하철도 한창 공사 중이다.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자카르타라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는 홀짝제가 운영되고 있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열리는 2주 동안 휴교령이 내려지기까지 했다. 학생은 입장권 15% 할인, 군경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흥행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련한 자구책이다.
이는 56년 전의 과오를 씻기 위함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회다. 앞서 지난 1962년 자카르타에서 4번째 아시안게임을 개최했지만, 역대 최악의 대회로 기록돼 있다. 현재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이 통용되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1962년 인도네시아는 이를 깡그리 무시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중동 등 다른 이슬람 국가와의 마찰을 우려하여 이스라엘(당시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소속, 현재는 유럽올림픽위원회 소속) 선수들의 입국을 불허하였다. 또,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자유중국(대만) 선수단의 선수 등록을 받지 않았다.
이에 IOC, 국제육상경기연맹, 국제역도연맹 등은 이 대회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여 참가 선수와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대회를 강행했고, 국제역도연맹이 대회 승인을 취소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란, 인도, 일본,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도 역도 종목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역도 종목 참가국은 인도네시아만 남게 돼 역도부문 자체가 취소됐다. 인도는 대놓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비공인대회로 처리하자고 주장해, 인도네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 18일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을 앞둔 자카르타 거리 풍경.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공적인 아시안게임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56년 실패와 관련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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