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계 일본인 오사카 나오미(21)가 US오픈 테니스대회를 제패했습니다.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었습니다.
오사카는 오늘(9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를 2대 0(6-2 6-4)으로 제압했습니다. 오사카는 세계 랭킹 19위, 윌리엄스는 26위입니다.
아시아인으로는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중국의 리나(36)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를 정복했습니다. 오사카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380만 달러(42억7000만원)를 수확했습니다.
오사카는 혼혈입니다. 1997년 일본 오사카에서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고향을 이름으로 사용했습니다. 네 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해 아버지의 지도로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180㎝의 큰 키와 65㎏ 안팎의 체중으로 내리 꽂는 강력한 서브가 오사카의 강점입니다. US오픈 결승에서 오사카의 서브는 최고 시속 191㎞로 측정돼 윌리엄스(시속 189㎞)보다 빨랐습니다. 서브 에이스의 경우 오사카는 6개로 윌리엄스(3개)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를 상대해서도 오사카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윌리엄스와 오사카의 나이 차이는 16세나 됐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테니스의 여제'라고 불립니다.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만 6번 우승하는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3번이나 정상에 오른
윌리엄스는 이 대회에서 메이저 2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오사카를 이기고 정상을 밟았을 경우 1960년대 여자 테니스의 강자 마거릿 코트(76·호주)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본 따 ‘포스트 세리나’로 불리는 신예에게 밀려 대기록을 놓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