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양상문 감독의 경험이 가장 큰 요소였다.”
예상대로 롯데 자이언츠도 움직였다. 롯데가 19일 양상문 전 LG트윈스 단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LG가 양상문 단장의 자진사퇴와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한 시간이 이날 오전 11시15분이다. 롯데의 양 감독 선임은 11시30분으로 15분 차이가 있었다.
LG에 따르면 양상문 단장은 전날(18일) 사임이 최종 결정됐다. 정규 시즌 이후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 롯데는 빠르게 움직였다. 단장 사임이 결정된 지 채 하루 만에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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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담소 중인 이윤원 롯데 단장과 양상문 당시 LG감독. 2019시즌 이들은 한 배를 타게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
불과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롯데의 의사결정은 속도는 신속해졌다. 1년 전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던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하는데 걸린 시간이 열흘이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LG단장에서 사퇴하자마자 감독으로 데리고 왔다. 물론 롯데 측은 “공교롭게 일이 그렇게 됐다”며 사전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진 않다”고 부인했다. 다만 “오랜 전부터 복수의 야구인과 함께 감독 후보군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양상문 감독을 감독 후보로 지켜봐왔다는 얘기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양상문 감독을 선임한 가장 큰 이유로 ‘경험’을 들었다. 이 단장은 “지도자, 프런트, 해설위원으로서 십수년간 야구계와 끈이 닿아 있던 분이다. 야구인으로서 많은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을 잘 아시는 분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빨리 팀이 새로운 감독 체제 아래에 적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양상문 감독은 롯데의 암흑기 시절인 2004~2005년 롯데 사령탑(11대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후 해설위원(MBC ESPN)을 역임한 뒤 2007~2008년에는 LG투수코치를 역임한 뒤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인 2009년에 롯데 2군 감독으로 돌아왔다. 2010년에는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고, 이후 롯데를 떠났다. 롯데에는 8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롯데로 돌아오기 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LG감독 (2014~2017), LG단장을 역임했다. LG 감독 시절에는 2014년과 2016년 LG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다만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는데는 고심이 있었다. 이 단장은 “감독 교체가 부담스럽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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