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힐만 SK 감독, 그리고 보내는 한동민·박종훈의 각오 [PO]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참 슬펐다. 감독님이 떠나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좀 더 길게 뵙기 위해서, 좋은 추억 만들어드리기 위해서 한국시리즈에 가고, 우승을 해야 한다.”(SK와이번스 한동민·박종훈)
26일 인천 그랜드 오스티엄(문학경기장 웨딩홀) 4층 CMCC홀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외야수 한동민의 각오는 남달랐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K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박종훈 한동민과 함께 SK 트레이 힐만 감독, 넥센 히어로즈는 장정석 감독과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외야수 임병욱이 참석했다.

↑ 26일 오후 인천 그랜드우스티엄 웨딩홀에서 2018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SK 힐만 감독과 박종훈, 한동민이 참석했고, 넥센은 장정석 감독과 한현희, 임병욱이 참석해 PO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동민과 박종훈이 출사표를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힐만 감독은 LG트윈스와 홈에서 치러진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계약기간이 올 시즌까지인 힐만 감독은 스스로 계약연장을 포기한 셈이다. 힐만 감독은 고령인 부모님의 건강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발표였지만, 힐만 감독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미리 말해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내 얘기로 플레이오프때 팀이 더 어수선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여기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이다. 2주 동안 준비하면서도 기대되고 들떠 있다. 감사하다”며 “공식적으로 떠나는 걸 얘기했지만, 큰 그림 아래에서 과정 중 하나였다. 아직 중요한 일들이 남아있다.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있을 때는 선수들과 좋은 시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26일 오후 인천 그랜드우스티엄 웨딩홀에서 2018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SK 힐만 감독과 박종훈, 한동민이 참석했고, 넥센은 장정석 감독과 한현희, 임병욱이 참석해 PO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한동민은 “갑작스럽기도 하고 당황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많이 슬펐다. 이런 감독님을 또 뵐 수 있을까라는 생각 들었다. 감독님을 오래 보고 싶은 건 선수들 다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려면 한국시리즈에 가고, 우승까지 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