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똥개도 자기 집 앞마당에서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한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LA다저스는 어떨까? 홈에서 열리는 시리즈 3차전, 반등할 수 있을까?
보스턴 레드삭스(릭 포셀로) vs LA다저스(워커 뷸러),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10월 27일 오전 9시 9분(현지시간 10월 26일 오후 5시 9분)
현지 중계: FOX(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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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는 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1, 2차전은 보스턴 마운드의 승리였다. 1차전 선발 크리스 세일이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4이닝만에 강판당한 것을 제외하면 나쁜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데이빗 프라이스는 이제야 몸값을 하기 시작했고, 조 켈리, 네이던 이볼디, 크레이그 킴브렐은 각자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이볼디는 4차전 선발 자원인데 벌써 두 번이나 당겨썼다. 그게 뭐 대수인가. 덕분에 보스턴은 먼저 2승을 앞서갔다.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이 우승할 확률은 79.6%다. 1996년 뉴욕 양키스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먼저 2패를 당하고도 뒤집은 이후 한 번도 역전 드라마가 일어나지 않았다.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선수로서 먼저 2승으로 앞서간 경험이 있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때 우리 팀은 정말 잘했다. 누구와 언제 경기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멘텀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느껴졌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를 막을 방법이 딱히 없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내일은 아주 중요한 경기다. 필요할 때 적시타가 나와야한다. 하룻밤에 4경기를 모두 이기려들지 말고 한 경기씩 집중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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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차전은 보스턴 투수들의 승리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번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다저스 홈에서 열리기에 내셔널리그 규정으로 진행된다. 지명타자가 없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아메리칸리그 팀이 불리한 싸움이다. 지난 201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월드시리즈만큼은 내셔널리그 홈경기도 지명타자를 쓰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보스턴에게도 불리한 승부다.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의 활용법으로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다. 마르티네스의 선발 출전을 위해 무키 벳츠가 2루로 들어가는 방안도 논의됐는데 알렉스 코라 감독은 3차전을 하루 앞두고 "무키는 내일 2루수로 선발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단 3차전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마르티네스가 대타로 대기하고 벳츠가 우익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사실, 지금 보스턴은 주전 타자 한 명 빠진다고 타격을 받을 팀은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경기가 아메리칸리그 팀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결과도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3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팀들은 내셔널리그 원정에서 6승 4패로 앞섰다. 결국은 "누가 더 잘하냐"의 문제다. 앞선 두 경기는 보스턴이 다저스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다.
겁을 모르는 신인 투수
다저스는 우완 워커 뷸러를 마운드에 올린다. 현재 다저스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며, 유일한 우완 투수다. 앞선 세 경기에서는 16 2/3이닝을 던지며 14피안타 3피홈런 4볼넷 22탈삼진 10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빠른데 장타를 꾸준히 허용하고 있다. 세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허용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두 경기에서 모두 2루타를 2개씩 허용했다.
앞서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이라는 큰 무대를 치른 그는 "언제든 그런 상황을 경험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노트에 적어서 보여줄 수는 없는 것들이다. 내일은 7차전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지만 약간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2승 1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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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 중심 타자 J. D. 마르티네스는 발목 부상으로 대타 출전이 유력하다. 그가 빠진다고 보스턴이 약해질까? 사진=ⓒAFPBBNews = News1 |
긴 휴식, 반등에 도움 될까?
보스턴은 3차전 선발로 릭 포셀로를 예고했다. 포셀로와 네이던 이볼디, 둘 중 한 명이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1, 2차전에 모두 불펜으로 나온 이볼디대신 푹 쉰 포셀로가 3차전에 나선다. 포셀로는 앞선 두 라운드에서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한 차례씩 나왔다. 첫 세 경기는 괜찮았는데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4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일전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