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컬링 김민정 감독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플레잉코치, 즉 선수 겸 사령탑으로 참가하려다 내부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한 정황이 드러났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스킵 김은정-리드 김영미-세컨드 김선영-서드 김경애-핍스 김초희), 일명 팀킴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전달한 서한이 8일 공개됐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은 핍스 김초희를 의도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명단에서 제외하고 김민정 감독을 선수로도 등록시키려 했다”라고 폭로했다.
↑ 컬링 김민정 감독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스웨덴전 모습. 사진=천정환 기자 |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주장 김은정이 이의를 제기하자 김경두 전 부회장은 선발대회 첫 경기가 불과 1주일 남은 시점에서 김초희를 제외한 팀원을 소집시켰다”라면서 “당시 김 전 부회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격 모독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근거지 의성군에는 전용경기장 ‘경북컬링훈련원’이 마련되어 있다. 김경두 전 부회장은 훈련원장을 맡고 있어 단순한 ‘김민정 감독 부친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김민정 감독은 2013년 32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 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사령탑으로 전직했다.
물론 세계컬링연맹(WCF) 여자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중에는 40대도 있을 정도로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비교적 많은 나이에도 활약할 수 있는 종목이긴 하지만 김민정 감독과는 거리가 멀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김민정 감독은 출근을 한 날을 세는 것이 더 쉬울 정도로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나온 날에도 어떠한 지시나 지도가 없었다”라고 폭로했
지도자로서 태만한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선수로 투입될만한 기량 연마에도 소홀한 것이 김민정 감독의 현실이었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이 김민정 감독의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명단 포함을 반대한 것은 단순히 동료 김초희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는 얘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